"트럼프 주니어, 몽골서 멸종위기 산양 사냥하는 데 혈세 낭비"

  • 임병선 기자
  • 2020.06.11 11:10
멸종위기 산양 '아르갈리' 해골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몽골 여행에서 멸종위기 산양을 사냥하는 데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시민단체 크루(CREW)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멸종위기 산양을 사냥하는 데 미국 세금 6만 달러(한화 약 7100만 원)를 개인 여행 경비로 낭비했다고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는 아들과 함께한 몽골 여행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8월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이 여행에서 멸종위기 산양 아르갈리(Argali)를 총으로 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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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onaldtrumpjr'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비영리 탐사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트럼프 주니어가 몽골에 방문했을 당시 아르갈리를 부적절하게 사냥했다는 사실을 지난해 12월 보도했다.

아르갈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리스트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데다 몽골 정부 보호종이라 사냥하려면 몽골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매체는 트럼프 주니어 사냥 당시 동행한 지역 가이드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 주니어가 허가 없이 산양을 죽인 다음, 몽골 대통령과 비밀 회담을 가진 후에야 허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르갈리 (사진 flickr)/뉴스펭귄
아르갈리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돼 있다 (사진 IUCN)/뉴스펭귄

해당 가이드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허가가 필요한 또 다른 동물인 말사슴(학명 Cervus elaphus)도 사냥했다. 그는 평소에도 트로피 사냥(오락을 위한 사냥)을 즐기며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사진 'donaldtumpjr'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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