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밍크고래 사체 2구에 박힌 작살, 명백한 불법포획 정황

  • 임병선 기자
  • 2020.06.10 10:59
(사진 울산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지난 8일 적발된 고래 불법 포획 정황 증거로 밍크고래 사체 2구가 확보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불법 포획된 것으로 추정되는 밍크고래 사체 2구를 9일 경남 울산시 방어진수협장에서 인양했다.

(사진 울산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사체에는 불법 포획 흔적이 명백하다. 인양 직후 밍크고래 몸 군데군데 꽂혀 있는 작살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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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지게차에서 내려진 사체에는 붉은 살을 드러낸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다. 해경은 고래 1마리 당 작살 자국이 5~6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해경 측 설명에 따르면 고래 불법포획 일당들은 고래에 작살을 쏜 다음 배로 끌고 다니며 탈진시킨다.

해경 측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수사를 위해 사체에서 작살을 뽑고 얼음으로 덮어 보관할 예정이다.

이번 경우는 불법 포획 정황이 명확한 상태라 사건 조사가 끝나면 2개 사체 모두 폐기될 예정이다. 밍크고래는 혼획(실수로 그물에 걸린 경우)됐을 때만 해경 허가를 받고 경매에 부칠 수 있다.

앞서 울산해경 항공기는 해상을 순찰하던 중 울주군 간절곶에서 34km 떨어진 지점에서 선박 2척이 작살로 고래를 잡는 모습을 지난 8일 오전 포착, 경비정을 현장에 급파했으나 배 위에서는 고래를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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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뉴스펭귄 News Penguin 2020년 6월 8일 월요일

이에 해경은 증거 확보를 위해 고래 사체 수색에 나섰고 밍크고래 사체 2구를 찾아냈다. 이날 6시 50분쯤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의해 1구가 발견됐고, 다른 1구는 오전 11시쯤 해경 수색 작업을 돕던 어선이 찾아냈다.

불법 포획 일당 선박에서 채취한 DNA 샘플과 인양된 2구의 밍크고래 사체 DNA를 대조해 불법 포획 증거로 활용하면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 측은 선박 2척에 타 있던 선장 등 선원 총 10명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고래 불법 포획은 수산업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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