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t 붉은 기름 둥둥 뜬 러시아 강..."북극 생태계 위험"

  • 임병선 기자
  • 2020.06.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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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대형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북극 지역 노릴스크(Норильск)에 있는 화력발전소(CHP-3) 연료저장고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붕괴하면서 2만t에 달하는 경유가 이 지역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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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전소를 소유한 업체 노르니켈(Норникель) 측은 영구동토층(얼음으로 이뤄진 북극 토양층)이 유실되면서 연료 저장고가 무너졌다고 사고 이후 발표했다. 북극 토양인 영구동토층은 기온이 높아지면 쉽게 무너진다. 최근 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영구동토층이 불안정한 상태다.

노르니켈 측은 사고가 “적시에 적절하게” 조치됐다고 말했으나 전문가들은 경유 제거가 어려운 작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업체 측은 인근 강에 방제 띠를 설치해 유출을 막고 물을 퍼내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각종 환경단체는 해당 지역은 물론 북극 해양 생태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 강은 북극 남쪽 바다인 카라(Kara)해에 직접 연결된다. 일부 전문가는 이미 경유 일부가 바다로 흘러들어갔으며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환경자원부 관계자는 사고로 망가진 생태계가 회복하려면 10년 넘게 걸린다는 전문가 의견을 공개 발표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조사를 위해 구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대형 기름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 이후 내려진 지방 비상사태를 국가 비상사태로 지난 4일 격상했다.

유출된 경유는 사고지점에서 12km 이상 흘러 암마르나야(Амбарная) 강까지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이 강물을 떠 종이에 적시면 불이 붙을 정도로 경유가 고농도로 포함된 상태로 알려졌다.

정부기관은 사건 발생 이틀 뒤에야 정보를 입수했다. 관할 주지사로부터 사건을 접한 푸틴 대통령은 당국이 늦게 인지한 것에 관련자를 크게 질타했다. 주지사는 SNS로 유출 사건을 접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푸틴은 “우리가 이런 정보를 SNS로 알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노르니켈은 2016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인근 강을 오염시켰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러시아에서는 자주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다.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사할린주 북부 호수에서 100마리 넘는 야생 조류가 기름에 범벅이 된 채 죽은 것이 지난 2일 에도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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