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인도 코끼리, '파인애플 폭탄' 먹고 선 채로 숨져
임신한 인도 코끼리, '파인애플 폭탄' 먹고 선 채로 숨져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6.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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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코끼리가 누군가 만든 '파인애플 폭탄'을 먹다 입과 턱, 혀를 크게 다쳐 죽었다.

임신 중이던 코끼리 사체 하나가 물에서 건져 올려진다. 사체를 끌어 올린 사람들은 코끼리 입과 코 주변에 큰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영상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인도 케랄라(Kerala) 지역 사일런트밸리(Silent Valley) 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사건은 코끼리가 죽기 4일 전 발생했다. 사일런트밸리 국립공원에 살던 해당 코끼리는 사건 발생 당일 인근 마을에 내려가 먹이를 찾고 있었다.

코끼리는 마을에서 발견한 파인애플을 물었다. 그때 파인애플 안에 있던 폭죽이 터졌고 코와 입, 턱, 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과일에 폭죽을 넣어 놓는 만행을 저지른다.

입과 코, 턱을 물에 담그고 있는 상처 입은 코끼리 (사진 'Mohan Krishna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일런트밸리 국립공원 관계자 모한 크리슈난(Mohan Krishnan)은 상처를 입은 코끼리를 이날 발견했다. 코끼리는 입에 난 상처 때문에 먹이를 못 먹고 하루 종일 강물에 몸을 담그고만 있었다. 크리슈난은 코끼리가 너무 아픈 나머지 상처를 찬물로 식히거나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해 물에 넣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와 지역 주민들은 코끼리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물에서 데리고 나오려 했지만 코끼리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코끼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물 속에서 죽었다. 크리슈난은 코끼리가 선 채로 죽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입과 코, 턱을 물에 담그고 있는 상처 입은 코끼리 (사진 'Mohan Krishna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코끼리는 일반적으로 20개월에서 22개월 임신 후 출산하는데 이 코끼리는 임신 3개월 차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아는 어미와 함께 죽었다.

이 사건은 크리슈난이 페이스북에 코끼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죽은 코끼리를 기리며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은 꼭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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