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 위협 괭생이모자반, "기후변화 아닌 중국이 원인"

  • 임병선 기자
  • 2020.06.03 09:57
국립수산과학원 동중국해 조사서 발견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뉴스펭귄

남해 바다를 위협하는 괭생이모자반 발생 원인이 중국 바다 상황 때문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서해 외해와 동중국해 현장 조사 결과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널리 분포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 남쪽 외해에서는 최대 직경이 50m에 달하는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도 관찰됐다.

기후변화가 괭생이모자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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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생이모자반을 연구하는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윤석현 박사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해조류는 저수온에서 더 쉽게 서식하는 특성이 있어 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 원인은 아니라고 추정하고 있다. 중국 바다 상황이 원인이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중국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3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지난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견되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에서 서식하는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와 한국으로 유입돼 새로운 종으로 발달했다. 제주연구원은 중국에서 양식하는 종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동중국해에서 건져 올린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뉴스펭귄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은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어선이나 여객선 등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준다.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을 파손하고 못쓰게 만드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과학원 측은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동중국해와 서해 먼바다에 분포하는 괭생이모자반을 인공위성, 드론, 조사선을 이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과학원 측은 제주도와 전남 연안에 괭생이모자반이 이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에 부착한 장치를 통해 밝혀낸 이동 현황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뉴스펭귄

괭생이모자반을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에서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후코이단’을 추출해 영양제로 활용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남 완도산 괭생이모자반을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한 사실을 2018년 4월 발표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괭생이모자반을 효율적으로 수거하고 생물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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