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중 제일 작다" 국내서 보고된 적 없는 환경지표종 2종 발견

  • 김도담 기자
  • 2020.05.29 09:56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딱정벌레인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 등 미기록종 2종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깃날개깨알벌레(Dipentium japonicum)와 넓적깨알벌레(Acrotrichis lewisi)가 속한 깨알벌레과는 전 세계에 600여 종이 기록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었다.

깨알벌레과는 딱정벌레 중 제일 작은 분류군으로, 대부분 크기가 1㎜ 이하다. 이번에 발견된 깃날개깨알벌레는 크기가 0.8㎜로 국내에서 보고된 딱정벌레 중 제일 작다. 넓적깨알벌레는 1.1㎜로 두 번째로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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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mm 깃날개깨알벌레(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뉴스펭귄
1.1mm 넓적깨알벌레(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뉴스펭귄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딱정벌레류로 알려진 것은 반날개과 및 알버섯벌레과 등으로, 일반적으로 크기가 1.5㎜ 내외다.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가장 큰 딱정벌레는 장수하늘소(수컷 기준 약 85~120㎜)다.

약 90mm 장수하늘소(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뉴스펭귄

깨알벌레과는 주로 낙엽이 쌓인 토양이나 부패한 유기물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곰팡이와 같은 균류 및 유기물을 먹이로 한다. 복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매우 큰 하나의 알을 낳는 특성이 있고, 일부 종에서는 단위생식(암수 짝짓기 없이 후손을 번식하는 것)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두 종은 2006년 제주도 돈내코 계곡 근처 토양에서 채집됐으나 관련 연구자가 없어 보관만 해왔다. 이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살핀 결과 미기록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2019년부터 토양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일본의 깨알벌레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깨알벌레과는 미개발 지역이나 잘 발달한 산림지대와 같은 특정한 서식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환경지표종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말했다.

환경지표종은 특정지역의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하는 생물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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