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복제약 전세계 127개국 공급

  • 김도담 기자
  • 2020.05.13 10:06
(사진 Gilead Sciences)/뉴스펭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미국 이외 전 세계 127개국에 공급하기 위해 5곳의 제약사들과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복제약 생산을 허용했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길리어드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으로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제품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CNBC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마이란(Mylan), 시플라(Cipla), 페로존스 래버러토리스(Ferozsons Laboratories), 헤테로랩스(Hetero Labs), 줄리안 라이프사이언스(Jubilant Lifesciences) 등 5개 제약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렘데시비르의 복제약을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127국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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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약사들은 길리어드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렘데시비르 생산에 나선다. 이들이 생산한 물량은 대부분 저소득 국가인 127개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복제약 배포 허용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쿠바, 이집트, 피지, 아이티, 인도네시아, 북한, 라오스, 나이지리아, 우간다, 베트남 등 127국이다.

렘데시비르는 10일분 가격이 4500달러(약 550만원)로 추정돼 저소득 국가에 보급되기 힘들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렘데시비르 복제약 가격은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기 전까지 렘데시비르에 대한 로열티를 받지 않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약품으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는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기간을 최단 4일까지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는 이달 말까지 14만 명을 10일 동안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의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100만 명분을 만들고 내년에는 수백만 명분을 생산할 것이라고 길리어드는 밝혔다.

우리 정부는 렘데시비르의 의학적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국내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실제 확진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시험과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증, 중증도나 중증의 실제 환자에게 투약해서 치명률, 부작용 혹은 임상 효과에 대한 개선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에서 환자 투약이 이뤄졌다. 임상시험 결과는 다음 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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