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 '저속노화밥', 렌틸콩 대신 '이것' 어때요?

  • 이수연 기자
  • 2024.03.17 00:05
X에 '저속노화밥'을 검색하면 나오는 인증 사진들. (사진 X 캡처)/뉴스펭귄
X에 '저속노화밥'을 검색하면 나오는 인증 사진들. (사진 X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오늘도 저속노화밥 해먹었다"

젊은층 사이에서 '저속노화밥'을 해먹고 SNS에 인증하는 문화가 인기를 끈다. 저속노화밥이란 노화 속도를 낮추는 식사법이다. 흰쌀밥처럼 정제 곡물을 피하고 통곡물을 섞어 밥을 짓는 방식을 말한다. 개인을 더 빠르게 나이 들고 병들게 하는 사회에서 가속노화를 늦추기 위한 대안으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처음 소개했다.

이때 저속노화밥의 재료로 렌틸콩, 병아리콩, 퀴노아 등 외국산 곡물이 떠오르는데 그보다 탄소 발자국을 더 줄이는 국산 곡물, 그중에서도 토종 곡물로 대신할 순 없을까. 토종 곡물은 씨앗이 농부에 의해 대대로 이어지며 한 지역의 기후에 적응한 곡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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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우리 땅에서 자생한 토종 곡물은 농약·비료 없이도 충분히 자랄 정도로 기후위기에 강해, 몸뿐만 아니라 땅을 살린다. 예컨대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땅속 미생물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 논에는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 생물다양성을 증진한다. 저속노화밥을 지을 때 외국산 곡물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 곡물 5종을 소개한다.

대두.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대두.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렌틸콩 대신 대두와 검은콩

대두와 검은콩은 렌틸콩 못지 않은 영양소를 갖췄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따르면 렌틸콩 100g에 단백질 27g, 식이섬유 12g, 칼슘 56㎎, 칼륨 955㎎이 함유돼 있다. 대두 100g에는 단백질 40g, 식이섬유 10g, 칼슘 224㎎, 칼륨 1539㎎이 들었다. 대두는 렌틸콩보다 식이섬유는 적지만 단백질, 칼슘, 칼륨은 더 풍부하다.

또 검은콩 100g에는 단백질 24g이 들어 있어 렌틸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식이섬유는 17g으로 더 많다. 대두와 검은콩 모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한다.

녹두.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녹두.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병아리콩 대신 녹두

녹두는 병아리콩보다 칼슘이 풍부하다. 100g 기준 녹두에는 칼슘 132mg이, 병아리콩에는 105㎎이 들었다. 녹두(24g)는 병아리콩(19g)보다 단백질도 많다.

퀴노아 대신 수수, 차조

벼와 같은 화곡류 식물인 퀴노아는 수수, 차조 같은 곡물로 대체할 수 있다. 수수는 퀴노아와 식이섬유 함량이 비슷하고 열량은 낮아 체중 조절에도 적합하다. 퀴노아 100g에 단백질 13.1g, 식이섬유 5.9g이 포함된 반면, 수수에는 단백질 9.5g, 식이섬유 4.7g이 들었다. 차조는 비타민의 일종인 나이아신이 들어 있는데,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차조.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토종 곡물을 지키기 위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김영대 맑똥토종쌀롱 대표는 <뉴스펭귄>과 통화에서 "사실 조선시대 때부터 껍질만 까서 거의 통곡물 형태로 밥을 먹었다"며 "통곡물은 그 자체로 씨앗이기 때문에 토종 곡물로 지은 밥을 먹는 건 생명을 살리는 그 씨앗의 온전함을 먹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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