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 증상 유발한다고?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06 16:31
서울의 대기오염. (사진 cilpartkorea)/뉴스펭귄
서울의 대기오염. (사진 cilpartkore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기억력과 판단력, 언어기능 이상 등을 야기한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26일 발간된 국제학술지 ScienceDirect의 Environment International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시드니공과대학교,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싱가포르과학기술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며, 쥐의 뇌 건강과 대기오염 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세 자철석 입자가 알츠하이머 증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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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저자인 구나완 시드니공과대학 부교수는 "알츠하이머 사례 중 1% 미만 만이 유전적 영향이기 때문에 환경과 생활습관이 발병에 중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전보다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알츠하이머병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진은 건강한 쥐와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쉬운 쥐를 4개월 동안 철, 자철석, 디젤탄화수소 미세 입자에 노출시켰다. 이는 대기오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질들로 미세먼지가 많은 대기 상황을 설정한 것이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자철석은 쥐에 불안과 스트레스 증가 심지어 단기기억장애까지 유발했다.

공동저자인 맥그래스 시드니공과대학 부교수는 "자철석은 차량 배기가스, 목재 화재, 발전소, 심지어 브레이크패드 마모 시에도 발생하는 광범위한 대기오염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미세먼지를 마실 때 이 입자들은 비강을 통해 뇌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 자철석 입자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 해마와 신체감각을 처리하는 체성감각피질의 신경세포 수를 감소시켰다. 

자철석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세포손상으로 이어진 것.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는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다.

건강한 쥐와 유전적 알츠하이머에 취약한 쥐 모두에서 알츠하이머 징후가 나타났다. 이는 발병에 환경적 원인이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보건전문가와 정책입안자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며서 "자철석을 대기질지수 안전 임계값에 포함시키고 차량과 발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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