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관이 6시간 넘게 130kg 분홍돌고래 들고 있던 이유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05.08 14:11

중국에서 해안에 좌초된 분홍돌고래가 6시간 사투 끝에 바다로 돌아갔다.

중국 광둥성(廣東省) 타이산시(台山市) 바닷가에서 발견된 중국흰돌고래(학명 Sousa chinensis)를 구조하는 장면을 7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광명망(光明日报)이 보도했다. 신화통신(新华通讯)도 같은 내용을 영상으로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분홍돌고래’는 아마존강돌고래를 가리키지만 중국흰돌고래도 옅은 분홍색을 띠기 때문에 ‘분홍돌고래’로 불리기도 한다.

타이산 경찰서는 분홍돌고래가 해안에 좌초됐다는 신고 여러 건을 지난 3일 오전 9시쯤 접수, 경찰관 네 명이 출동했다. 어부들이 조석간만의 차로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멸종위기 분홍돌고래를 발견, 신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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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접수 30분도 지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돌고래를 섣불리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두 명은 돌고래 전문가를 섭외하고 두 명은 갯벌로 들어가 전문가가 도착할 때까지 돌고래가 죽지 않도록 했다. 그들은 돌고래가 갯벌에 파묻혀 숨이 막히지 않게 들어 올려 숨구멍을 확보하고 피부가 다치지 않게 돌고래 몸에 바닷물을 계속 뿌렸다.

돌고래가 갯벌에 파묻히지 않게 들고 있는 경찰관, 돌고래 전문가 (사진 'New China TV'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현장에 급히 도착한 전문가는 돌고래를 사람 손으로 옮겨 바다로 돌려 보내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설명에 따르면 중국흰돌고래는 성체가 130kg에 달해 사람이 직접 바다로 옮기다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돌고래는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날카로운 조개껍질 등이 많은 갯벌 바닥에서 끌거나 밀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전문가 지시에 따라 썰물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이 돌고래가 스스로 헤엄쳐 나가게 하기로 결정했다. 구조대는 돌고래 피부가 햇빛에 화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킷을 벗어 덮어주는 등 돌고래를 살려놓기 위한 활동을 계속했다.

자켓을 덮은 돌고래 (사진 'New China TV'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구조 시작 6시간 만인 오후 3시 30분쯤 돌고래가 헤엄칠 수 있을 만큼 갯벌에 바닷물이 차올랐다. 구조대는 들것을 구해 돌고래를 조심스럽게 바닷물이 많은 쪽으로 옮겼고 돌고래는 바다로 헤엄쳐 돌아가기 시작했다. 방향을 못잡고 다시 육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구조대가 바다 쪽으로 다시 밀기도 했다. 전문가는 돌고래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에 대해 “돌고래는 음파로 길을 찾는데 충격 때문에 아직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흰돌고래는 인도-태평양혹등고래로도 불리며 중국 남부 해안부터 동남아시아에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는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멸종위기 위협 요인으로는 해안 개발, 선박 운행, 포획, 인간 활동에 의한 폐수 등이 있다.

중국흰돌고래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중국흰돌고래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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