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에 볼만한 환경영화 5편

  • 박연정 기자
  • 2024.02.09 00:00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오늘(9일)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교통당국은 연휴기간 이동량이 연인원 2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다운 대이동이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쓰레기 배출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기간에 환경감수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의미 있는 연휴 보내기라 할 수 있다. 환경 관련 영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지난해 개최됐던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이하 SIEFF) 수상작 가운데 5편을 골랐다.  

 

스트라이킹 랜드(Striking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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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컷)/뉴스펭귄
(사진 영화 스틸컷)/뉴스펭귄

라울 도밍게스 감독의 '스트라이킹 랜드'는 SIEFF 국제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스트라이킹 랜드의 본래 제목 '테라 퀘마르카(TERRA QUE MARCA)'는 '흔적을 남기는 땅'으로 직역된다. 

스트라이킹 랜드는 포르투갈의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땅과 노동에 대한 가치를 담고 있다. 쟁기질하기, 파종하기, 괭이질하기, 제초하기, 물주기, 비료주기, 수확하기 등 땅을 이용한 작업이 다수 등장한다.

영화는 음악과 대사 대신 빗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삽과 괭이가 땅을 고르는 소리 등으로 채워져 있다. 또 인간과 자연을 약 1:1 빈도로 등장시켜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묘사하고 있다. 

 

우타마, 우리집(UTAMA)

(사진 BIFF)/뉴스펭귄
(사진 BIFF)/뉴스펭귄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의 '우타마, 우리집'은 SIEFF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이다.

영화는 해발 3500m가 넘는 볼리비아 고지대가 배경이다. 이곳에 사는 노부부는 지구가열화로 인한 이례적인 가뭄, 해빙 등으로 평범한 일상을 뺏길 위기에 처한다.

우물은 마르고, 물이 있는 인근 마을까지 가는 길은 험하다. 노부부는 도시로 떠나지 않고 황폐한 마을에 남기를 택한다.

우타마 우리집은 지구가열화로 척박해진 현실을 또렷이 직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절박한 생존 본능이 지닌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포착한다.

 

핵 유랑민들(Nuclear Nomads)

(사진 영화 스틸컷)/뉴스펭귄
(사진 영화 스틸컷)/뉴스펭귄

킬리안 아르만도 프리드리히 감독과 스트롬프 자르가 감독이 공동 연출한 '핵 유랑민들'은 SIEFF 국제경쟁 부문 관객상 수상작이다.

핵 유랑민들은 비정규직 원전 청소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노동자들이 캠핑카를 타고 발전소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화는 주로 밤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노동자들은 보통 밤에 일하고 낮에는 잠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에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들의 노동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수라

(사진 영화 스틸컷)/뉴스펭귄

황윤 감독의 '수라'는 SIEFF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수라는 새만금의 마지막 남은 갯벌이다. 영화 수라는 우리가 미처 놓쳤던 갯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만금 간척 사업이라는 대규모 국가사업의 민낯을 조명하고 있다.

황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7년에 걸쳐 갯벌을 추적했다. 그 과정 중 발견된 저어새, 흰꼬리수리, 금개구리 등 멸종위기종이 영화에 등장한다.

수라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2년 개최된 서울독립영화제 제48회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2023 런던아시아영화제에 초청됐다.

 

생츄어리

(사진 한국독립영화협회)/뉴스펭귄
(사진 한국독립영화협회)/뉴스펭귄

왕민철 감독의 '생츄어리'는 SIEFF 한국경쟁부문 우수상과 관객심사단상을 수상했다.

생츄어리는 동물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동물원과 야생동물구조센터를 둘러싼 가치관과 문제의식을 파고들어 동물들의 죽음을 조명하고 있다.

생츄어리엔 김정호와 최태규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청주동물원 수의사 김정호는 동물원을 토종야생동물보호소 '생츄어리'로 바꾸려 한다. 동물복지 활동가 최태규는 동물원 내에 사육곰 생츄어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고 청주동물원의 직원이 된다.

이들은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없는 야생동물을 안락사하면서 생츄어리가 생기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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