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멸종 선언된 동물 5종

  • 이후림 기자
  • 2024.02.10 00:05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은 과거 혹은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조류, 어류, 포유류, 양서류 등 분류군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동식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2023년에는 총 74종이 멸종을 선고 받았다. 이 동식물들은 앞으로 지구 어디에서도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 2023년 공식적으로 멸종이 선언된 동물 5종을 꼽아 소개한다. 공식적으로 2023년에 멸종한 것으로 선언됐지만 실제 멸종한 시기는 더욱 이를 수 있다.

 

1. 양서류
이름: 캄포그란데청개구리 (Boana cymbalum)
서식지: 남아메리카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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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음. 가까운 친척인 '보아나풀첼라' (사진 Axel Kwet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사진 없음. 가까운 친척인 '보아나풀첼라' (사진 Axel Kwet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캄포그란데청개구리는 브라질 남동부 아열대 혹은 열대 습한 저지대 숲에서 관찰됐던 중간 크기 청개구리다. 이 청개구리는 브라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상파울루 근처에 위치한 지역 두 곳에서만 살았다. 

1950년대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위험에 처했다. 인근 도시 쿠바탕에 공장지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캄포그란데청개구리는 결국 1960년대 이후 목격되지 않았다. 이 청개구리는 우렁차고 독특한 울음소리로 유명했다. 이 독특한 울음소리를 지구에서 다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2. 어류 
이름: 뾰족고원미꾸라지 (Triplophysa cuneicephala)
서식지: 아시아 (중국)

사진 없음. 트리플로피사족에 속하는 다른 어류. (사진 Bakhtiyor Sheraliev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중국 고유 어류 뾰족고원미꾸라지는 베이징 근처 하천에서 서식하던 쌀미꾸리의 일종이다. 중앙아시아의 고지대인 티베트 고원, 텐산산맥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트리플로피사속에 속한다. 

강바닥에서 위장하기 쉬운 얼룩덜룩한 무늬를 가졌고, 갈색 몸통은 가늘고 길쭉하다. 탁한 물에서 먹잇감을 감지하기 위해 입 주변에 수염이 나있다. 깨끗하고 유속이 느린 하천 바닥생활에서 생활하기 유리하도록 배는 편평하게 진화했다. 서식지 손실로 1950년대 이후 발견되지 않아 멸종이 선언됐다. 이 미꾸라지가 살던 하천은 지금은 저수지로 바뀌었다.

 

3. 곤충류
이름: 청풍장님좀딱정벌레 (Coreoblemus parvicollis)
서식지: 아시아 (대한민국)

청풍장님좀딱정벌레는 2023년 12월 11일 진행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등급 업데이트에서 멸종한 것으로 선언됐다. 동굴에 사는 딱정벌레로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풍혈'이라는 동굴에만 분포했다. 청풍풍혈은 200m 규모의 석회동굴이다. 어두운 동굴에 살도록 진화된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눈이 없다. 몸통은 연한 붉은빛을 띠면서 투명하고 광택이 난다. 

청풍장님좀딱정벌레는 남한강 최대 댐인 충주댐 건설로 동굴과 주변 지역이 인공호수로 개발되면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단 한 개체도 발견되지 않았고, 2023년 결국 멸종을 공식 선고받았다.

 

4. 연골어류
이름: 자바가오리 (Urolophus javanicus)
서식지: 아시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 자바해)

자바가오리 표본. (사진 Edda Aßel, Museum für Naturkunde Berlin)/뉴스펭귄
자바가오리 표본. (사진 Edda Aßel, Museum für Naturkunde Berlin)/뉴스펭귄

자바가오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바해에 서식하는 가오리의 일종이다. 해양어류 중 최초로 인간활동 탓에 절멸했다. 1862년 독일의 동물학자가 인도네시아 자카스타의 한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을 발견한 시점을 마지막으로 목격 기록이 없다. 

자바가오리는 몸길이 33cm로 가오리치고는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을 가졌다. 가슴지느러미는 타원형의 형태를 띠고 있고, 피부에는 어두운 점과 밝은 점이 골고루 분포해 있다. 자바가오리가 살던 자바해는 수십년간 극심한 어업 압박을 받아온 지역이다. 특히 가오리와 상어는 인기있는 별미로 수요가 매우 높아 현지 어업의 표적이 됐다. 급격한 산업화로 서식지가 황폐화한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5. 포유류
이름: 작은마리아나과일박쥐 (Pteropus tokudae)
서식지: 오세아니아 (괌)

사진 없음. 아직 멸종하지는 않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마리아나과일박쥐. (사진 괌대학교)/뉴스펭귄
사진 없음. 아직 멸종하지는 않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마리아나과일박쥐. (사진 괌대학교)/뉴스펭귄

작은마리아나과일박쥐는 미국령 괌에 살던 박쥐로, 무분별한 사냥과 서식지변화 탓에 멸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1970년대 이후 이 박쥐를 목격했다는 기록은 없다. 이 박쥐는 괌 북부에 서식하며 과일과 꽃을 주식으로 삼았다.

미국어류및야생동물관리국은 2021년 이 종의 멸종 선언을 제안했고,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2023년 10월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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