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마리?' 울버린 멸종위기종 지정

  • 박연정 기자
  • 2023.12.01 14:11
울버린. (사진 Earthjustice)/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북미에 서식하는 족제빗과 동물 울버린이 정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이하 USFWS)은 북미 울버린을 하와이·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48개 모든 주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울버린은 여러 환경보호법에 의거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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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FWS는 서식지 연결성, 포획 사망률, 인구 밀도, 유전적 다양성, 보존 전략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울버린 개체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USFWS 태평양 지역 이사 휴 모리슨은 "기후위기로 울버린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결정은 울버린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다양성센터 육식동물 보존법률 이사 안드레아 자카르디 또한 "USFWS가 울버린의 생존과 회복에 필요한 연방 보호를 부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울버린. (사진 USFWS)/뉴스펭귄
울버린. (사진 USFWS)/뉴스펭귄

울버린은 기온이 낮고 적설량이 많은 고산지대, 아한대(온대와 한대 사이 지역) 숲, 알래스카, 로키산맥, 노스캐스케이드국립공원 등 북미 산악지대에서 서식한다.

적설량은 울버린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눈 속에서 포식자를 피할 수 있고, 암컷이 굴을 파서 눈주머니에 새끼를 기를 수도 있으며 먹이 포획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기온이 상승해 적설량이 감소함에 따라 울버린 개체수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울버린이 미국에 약 300마리만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울버린의 멸종위기종 지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행해졌다. 

USFWS는 2013년에 울버린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으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시절 울버린의 상태 재평가를 거친 뒤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2022년 환경단체가 소송을 제기했고, 몬태나주 지방법원은 정부에 이 결정을 취소하고 울버린의 멸종위기종 지정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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