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산호' 지켜내야만 하는 이유

  • 남주원 기자
  • 2023.11.28 07:00
진관우 작가가 그린 유착나무돌산호. 자세히 보면 '유착나무돌산호'라는 글자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사진 본사DB)/뉴스펭귄
진관우 작가가 그린 유착나무돌산호. 자세히 보면 '유착나무돌산호'라는 글자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11월의 '내 사랑 멸종위기종'이 공개됐다.

멸종·기후위기 뉴스미디어 뉴스펭귄은 28일 '내가 사랑하는 이달의 멸종위기종'(이하 '내 사랑 멸종위기종')으로 유착나무돌산호를 선정해 발표했다. 

유착나무돌산호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한국 고유종이다. '독도 산호'라고도 불리는 이 멸종위기 산호류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돌산호목 나무돌산호과에 속하는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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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양생태계에는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특히 2016년에는 독도 똥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유착나무돌산호 군락지가 발견됐다. 똥여는 독도에 딸린 89개 섬 중 가장 북서쪽에 위치한 바위다.

이후 2020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은 이곳 유착나무돌산호의 유전체를 분석해 독도의 생태변화 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산호군락 보전과 해양생태계 위협 대응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해양생물자원 주권과 고유영토에 대한 주권 수호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유착나무돌산호.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뉴스펭귄
유착나무돌산호.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뉴스펭귄

일반적으로 열대해역에 대규모로 분포하는 산호류가 '공생산호'인 것과 달리, 유착나무돌산호는 '비공생산호'다. 비공생산호는 단세포 미세조류와 공생하지 않고 스스로 먹이를 섭식해 에너지원을 얻는다. 또 유착나무돌산호는 이동하지 않고 바위나 다른 생물 위에 붙어사는 고착성 생물이다.

무엇보다 유착나무돌산호는 다양한 해양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지구가열화 등 환경변화를 감지해 '기후위기 지표'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 이 종은 지구가열화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면 서식지 위도가 함께 상승한다.

산호류는 성장 속도가 느려 한번 훼손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멸종위기 산호류의 서식지 보전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유착나무돌산호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이에 뉴스펭귄은 대한민국 독도에 사는 멸종위기 유착나무돌산호를 11월의 내사랑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했다.

유착나무돌산호.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유착나무돌산호.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내 사랑 멸종위기종'은 독자들과 함께 전개하는 멸종저항 액션 프로젝트다.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멸종위기종을 친구 또는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을 늘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미술작품(그림)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한글로 멸종위기종을 그리는 '숨탄것들' 진관우 작가가 유착나무돌산호를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 제공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유착나무돌산호'라는 글자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유착나무돌산호 작품은 뉴스펭귄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한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는 유착나무돌산호 NFT를 무료로 증정한다. 해당 페이지에서 동참할 수 있다.

뉴스펭귄은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내 사랑 멸종위기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구상나무(12월), 까치상어(1월), 뿔쇠오리(2월), 수원청개구리(3월), 대모잠자리(4월), 눈다랑어(5월), 수달(6월), 창언조롱박딱정벌레(7월), 검은머리갈매기(8월), 작은관코박쥐(9월), 나팔고둥(10월) 등 동식물이 이달의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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