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 자취 감춘 멸종위기 들소, 태국서 재발견

  • 이후림 기자
  • 2023.11.07 12:07
인도들소. (사진 PJeganathan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인도들소. (사진 PJeganathan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태국의 한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멸종위기종인 인도들소가 37년 만에 발견됐다.

태국 네이션타일랜드 등 현지매체는 지난 10월 초 태국 북부 살라윈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37년간 자취를 감췄던 인도들소가 포착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들소가 활동하는 장면은 살라윈야생동물보호구역 측이 야생동물 조사를 위해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확인됐다. 사진에는 인도들소 1마리가 야간에 보호구역을 지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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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들소가 태국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건 1986년이다. 한때 태국 전역 산림지역에 널리 분포하던 인도들소는 서식지 손실과 밀렵, 트로피 사냥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이들 개체수는 지난 100년간 80% 이상 감소했으며 특히 20세기 후반에만 90% 이상 줄었다.

촬영 장소 인근 주민들과 직원들 제보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이 구역에서 들소 발자국이 발견됐다. 하지만 발자국과 배설물, 오가는 소문만으로 그간 이 발자국의 주인공이 인도들소인지 주민들이 기르는 가축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발견으로 현지에서는 '가우르(Bos Gaurus)'로 알려진 인도들소가 이곳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퍼지고 있다. 살라윈야생동물보호구역 아르콤 분논태 소장은 "가우르가 수년 동안 이 지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사진 증거 없이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발견은 태국 가우르 보존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구역 직원들이 가우르 개체수를 조사 중이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우르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토종으로 현존하는 들소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최대 1~3마리로 작은 무리를 지어 숲을 오가면서 먹이를 찾는 경향이 있다.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가우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가우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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