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가열되는 지구, 대안은 '태양지구공학'?

  • 박연정 기자
  • 2023.11.06 12:1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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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과학자들은 지구가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대안으로 태양지구공학을 제시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 소장 제임스 한센 등 공동연구진은 지구가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 저널에 2일(현지시간) 게재했다. 극지 빙하 코어, 나이테, 기후 모델 및 관측 데이터 등을 조합해 얻은 결과다.

논문에 따르면 현재 지구는 기후 비상사태의 초기 단계에 있고 예상보다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아지고, 2050년 전에는 2℃를 웃도는 가열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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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자 제임스 한센은 1988년 미국 상원에서 처음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기후 과학자다. 그는 10년 전 지구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지구가열화를 경고했다.

제임스 한센 교수는 "우주로 방출되는 열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지구로 들어온다. 이로 인한 열은 하루 히로시마 원자폭탄 40만개에 달하는 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논문에서도 제임스 한센 교수는 에너지 불균형을 지적했다.

논문은 에너지 불균형이 지구가열화를 가속화하고, 급격한 해수면 상승 등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한센은 남극대륙 빙하와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가 녹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는 치명적인 해수면 상승을 막아주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한센은 해수면 상승을 막으려면 '태양지구공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태양지구공학은 지구 밖으로 태양광을 인위적으로 반사하고 많은 열을 우주로 내보내는 기술이다. 에어로졸을 대기 중에 주입하거나 구름에 소금 입자를 뿌리는 등이 그 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태양지구공학이 갑자기 중단되면 강우, 몬순 등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반박했으나 한센은 "그럼에도 지구공학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기후과학자 마이클 만은 이번 논문에 대해 "주류에서 많이 벗어났다. 태양지구공학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며 "지구와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으나 이 데이터가 지구가열화를 가속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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