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벵골호랑이'…2023 맹그로브 사진상 수상작

  • 이수연 기자
  • 2023.10.29 00:15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맹그로브 숲의 아름다움과 위기를 담은 '2023년 맹그로브 사진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더운 지역의 습지 또는 해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는 탁월한 탄소 흡수력을 지닌 동시에 야생동물의 중요 서식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맹그로브 숲은 개발과 오염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 이에 맹그로브행동프로젝트는 맹그로브 숲 보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목적으로 매년 사진 공모전을 열어 우수한 작품을 선정한다.

이번 사진 공모전에선 올해의 사진 부문을 포함해 △풍경 부문 △위협 부문 △야생동물 부문 △수중 부문 △사람들 부문 △보존 부문 △젊은 사진작가 부문 등으로 나눠 시상했다. 전세계 72개국의 2000점이 넘는 출품작 중 올해 맹그로브 사진상을 수상한 작품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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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진 부문 우승
맹그로브 최고의 꽃 (Soham Bhattacharyya, 방글라데시)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올해의 사진 부문 우승작. (사진 Soham Bhattacharyya)/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올해의 사진 부문 우승작. (사진 Soham Bhattacharyya)/뉴스펭귄

맹그로브 숲 속 벵골호랑이의 고독한 모습은 끊임없이 줄어드는 서식지에서 견뎌야 하는 고립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사진을 찍은 작가에게 벵골호랑이는 맹그로브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과 같은 존재다. 현재 방글라데시 맹그로브 숲에 서식하는 벵골호랑이는 약 200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경 부문 우승
핑크 맹그로브 (Felipe Santander, 콜롬비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풍경 부문 우승작. (사진 Felipe Santander)/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풍경 부문 우승작. (사진 Felipe Santander)/뉴스펭귄

맹그로브 나무가 빼곡한 호수 일부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호수 바닥에 있는 조류가 염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한 현상이다.

 

위협 부문 우승
플라스틱 극장 (Emanuele Biggi, 말레이시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위협 부문 우승작. (사진 Emanuele Biggi)/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위협 부문 우승작. (사진 Emanuele Biggi)/뉴스펭귄

이 연극의 배경은 맹그로브 나무 사이에 끼인 페트병이고, 단독 조명을 받는 연극의 주인공은 플라스틱 뚜껑을 껍데기로 사용하는 소라게다. 말레이시아 폼폼섬의 맹그로브 숲에 사는 소라게는 플라스틱으로 몸을 보호하며 돌아다닌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먹는 소라게는 맹그로브 숲의 탄소 순환을 돕는 중요한 개체다.

 

위협 부문 준우승
해안선 청소 (Gerdie Hutomo, 인도네시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위협 부문 준우승작. (사진 Gerdie Hutomo)/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위협 부문 준우승작. (사진 Gerdie Hutomo)/뉴스펭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노동자가 맹그로브 나무들 사이로 쓰레기가 가득 찬 상자를 운반한다. 도시에서 강으로 흘러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의 흐름을 방해해 맹그로브 뿌리를 질식시킨다. 시간이 지나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맹그로브 숲에 그대로 쌓인다.

 

수중 부문 우승
레몬상어의 삶 (Anita Kainrath, 바하마)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수중 부문 우승작. (사진 Anita Kainrath)/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수중 부문 우승작. (사진 Anita Kainrath)/뉴스펭귄

남미 섬나라 바하마에 있는 맹그로브 숲에서 레몬상어가 수영한다. 맹그로브 숲은 새끼 레몬상어가 자라는 약 6년간 포식자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보존 부문 우승
물에 사는 사람들 (Mohammad Rakibul Hasan, 방글라데시)

2023 맹그로브 사진상 보존 부문 우승작. (사진 Mohammad Rakibul Hasan)/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보존 부문 우승작. (사진 Mohammad Rakibul Hasan)/뉴스펭귄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이 있는 순다르반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해수면 상승으로 주민들을 삶의 터전을 잃었고, 맹그로브 숲에서 농업과 어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생계를 위협받는다.

 

젊은 사진작가 부문 우승
아이컨택 (Katanyou Wuttichaitanakorn, 태국)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젊은 사진작가 부문 우승작. (사진 Katanyou Wuttichaitanakorn)/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젊은 사진작가 부문 우승작. (사진 Katanyou Wuttichaitanakorn)/뉴스펭귄

태국 방콕의 한 맹그로브 숲에는 말뚝망둥어가 산다. 뿌리로 호흡하는 맹그로브 나무는 갯벌에서도 잘 자라는데, 나무 뿌리가 뒤얽혀 있기 때문에 말뚝망둥어처럼 몸집이 작은 생물이 생존하기 유리하다.

 

젊은 사진작가 부문 준우승
맹그로브 vs. 양식장 (Katta Devi Sri Kalyan, 인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젊은 사진작가 부문 준우승작. (사진 Katta Devi Sri Kalyan)/뉴스펭귄
2023 맹그로브 사진상 젊은 사진작가 부문 준우승작. (사진 Katta Devi Sri Kalyan)/뉴스펭귄

새우 양식장은 맹그로브 숲을 어떻게 위협할까.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선 맹그로브 숲을 파괴해야 하고, 이후 양식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물질은 맹그로브 숲까지 흘러 수질오염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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