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는 멸종됐지만' 독도엔 아직 멸종위기종이 산다

  • 이수연 기자
  • 2023.10.25 12:05
독도 바다에 누워있는 멸종위기종 물개. (사진 독도관리사무소 제공)/뉴스펭귄
독도 바다에 누워있는 멸종위기종 물개. (사진 독도관리사무소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만 야생생물 약 2000종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등 우수한 생태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독도는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서식지이기도 하다. 경북대 황의욱 교수 등 연구진이 지난 5월 새로 구축한 독도 생물종 목록 1963종 중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4종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이 목록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매달 발간하는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5월호 특별 간행물로 발표됐다.

이 목록에 따르면 독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은 크게 조류, 포유류, 관속식물류로 나뉜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독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조류는 고니, 뿔쇠오리, 흑비둘기, 양비둘기, 참매, 매, 조롱이, 새매, 붉은배새매, 솔개, 물수리, 벌매, 새호리기, 흑두루미, 검은머리촉새, 무당새, 섬개개비, 올빼미 총 18종이다.

독도는 먼 거리를 비행하는 멸종위기종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다.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가 독도와 울릉도를 지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도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만나는 '조경 수역'으로, 한류성 어류와 난류성 어류가 두루 서식해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다.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중에는 큰두루미꽃, 게바다말, 섬초롱꽃, 초종용 등 4종이 멸종위기종에 속한다.

포유류 중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물개와 물범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에 속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이번 목록에서 바다사자는 '절멸'로 기록됐다. 우리나라에서 강치로 불리는 바다사자는 독도에 대규모로 군집해 살았으나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됐다.

이외에 지난해 10월 국립생태원 조사에서는 제주도 해역에서만 관찰됐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의염통성게가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독도 생태계 가치를 알리고 생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 목록을 갱신해 발표한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