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흘곶자왈서 멸종위기·희귀곤충 4종 발견

  • 박연정 기자
  • 2023.10.24 16:31
산림습지를 유영하는 물장군.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산림습지를 유영하는 물장군.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제주도 선흘곶자왈에서 멸종위기·희귀곤충 4종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 선흘곶자왈 산림생태계 조사에서 두점박이사슴벌레,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곤충 4종은 올해 3월부터 주·야간으로 선흘곶자왈 산림습지의 내부와 임도 등을 자세히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특히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곶자왈만의 특이한 산림생태계가 이들이 서식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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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점박이사슴벌레.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두점박이사슴벌레(Prosopocoilus astacoidesi)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주로 제주도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수컷 45~65㎜, 암컷 28~39㎜이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곶자왈 숲의 주요 수종인 종가시나무를 이용해 살아간다. 성충은 나무의 수액을 먹이로 이용하고, 애벌레는 부식돼가는 참나무류에서 성장한다.

남방남색부전나비.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종가시나무 잎 뒷면에서 공생하는 남방남색부전나비 유충과 개미.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남방남색부전나비(Arhopala japonica)는 제주도 곶자왈에서 관찰되며 몸길이가 30㎜ 내외다. 애벌레는 개미와 공생하는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마찬가지로 종가시나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이들은 종가시나무 새순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종가시나무 새순을 섭취한다.

쇠살모사를 사냥하는 물장군.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물장군(Lethocerus deyrolli)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몸길이는 48~65㎝ 정도다. 맹독성 뱀인 쇠살모사를 사냥할 정도로 곤충 중에서 폭군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습지에서 서식이 확인됐지만 곶자왈 내 다른 습지에선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물장군은 수서곤충이 풍부하고 넓은 면적의 습지에서만 서식이 가능하다. 최근 서식 가능한 습지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어 곶자왈 숲 내 습지는 물장군의 개체수 유지를 위한 서식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좁쌀사마귀.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먹이 섭취하고 있는 좁쌀사마귀.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좁쌀사마귀(Amantis nawai)는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마귀 중 하나로 몸길이가 13~20㎜에 불과하고, 몸은 갈색을 띤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소형 사마귀 중 하나인 애기사마귀보다도 10㎜ 이상 작다. 

날개는 암컷과 수컷 모두 퇴화돼 작은 흔적만 남아 있다. 이들은 주로 낙엽이 쌓인 땅바닥에서 파리나 귀뚜라미 약충 등 작은 곤충을 잡아 먹는다. 예민한 편이라 인기척을 느끼면 낙엽 밑으로 숨기 때문에 관찰하기 어렵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측은 "산림습지가 많은 선흘곶자왈은 일반 숲과는 차별화된 서식 환경을 제공하며 산림생물다양성 보고 역할을 한다"며 "곶자왈을 기후위기나 인위적인 간섭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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