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 역대 최저 수위' 말라버린 지구의 허파

  • 박연정 기자
  • 2023.10.18 12:01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아마존강이 121년 만에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현지 네그루강 수위정보 온라인 시스템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간) 네그루강 수위는 13.49m로 기록됐다. 네그루강은 약 1700㎞로 아마존강을 형성하는 모든 물줄기 중 가장 길다.

이번 수치는 1902년 이후 역대 최저이며 강물 수위는 하루 평균 약 10㎝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X(구 트위터)에 게재된 아마존강 전 후 비교 모습을 통해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아마존 강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강물이 마른 후 강바닥까지 드러낸 모습만이 남아있다. 

브라질 기상당국은 "아직 건기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강물 수위가 앞으로 몇주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과학부는 가뭄 원인을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달 초 과학부는 "엘니뇨 영향이 최고조로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마존강돌고래. (사진 WWF)/뉴스펭귄
아마존강돌고래. (사진 WWF)/뉴스펭귄

아마존강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많은 피해가 양산됐다.

먼저 멸종위기종 아마존강돌고래 100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했다. 전문가들은 집단 폐사의 주 원인이 가뭄으로 인해 높아진 수온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독성 조류의 번식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 아마존 테페호수 강물이 마르자 지난달 수온이 39℃까지 높아졌고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뜨거운 목욕물'과 같다고 표현했다.

관광업, 어업 등 아마존강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가던 지역 주민 역시 피해를 입었다.

아마조나스주 민방위청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16일 기준 약 48만명이 피해를 봤다.

아마존 원주민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아마존 원주민 63개 부족을 대표하는 산하 조직 아피암(Apiam)은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 음식, 약품 등이 부족해지자 브라질 정부에 기후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아피암에 따르면 아마존강이 말라 많은 물고기들이 죽었고 일부 주민들은 오염된 물을 요리하고 목욕하는 데 사용할 뿐 아니라 식수로 마시고 있다.

아피암 코디네이터 마리아지나 베어(Mariazinha Bare)는 "원주민들은 마실 수 있는 물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물의 질이 좋지 않아 사람들이 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 당국 역시 고인 물웅덩이로 인한 말라리아와 뎅기열 번식을 우려하고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