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2034 동계올림픽 개최지 동시 선정, '이것' 때문?

  • 박연정 기자
  • 2023.10.17 11:50
IOC는 2030년과 203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는 2030년과 203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가 2030년과 203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내년 7월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직전 열리는 총회에서 2030년·203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동시 선정을 희망한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IOC는 오는 11월 28일∼12월 1일 파리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2030·2034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를 심사한 후 최종 협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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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30 동계올림픽 후보로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가 거론되고 있으며 2034 동계올림픽 후보로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유력하다.

2030 동계올림픽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일본 삿포로는 2020 도쿄 올림픽 뇌물 스캔들의 여파로 유치가 무산됐다.

IOC는 2017년에도 2024·2028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각각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동시 발표한 사례가 있다. IOC와 파리, 로스엔젤레스 등 두 도시가 함께 합의해 순차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다. 다만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동시 결정은 급격한 기후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최근 IOC 집행위원회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지구가열화로 빙하와 만년설이 빠르게 녹자 설원을 주요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동계올림픽이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11개 경기장 중 최소 9곳을 확보한 나라(국가올림픽위원회)는 15개에 불과하며 이 중 최근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거나 향후 개최 의향을 보인 나라는 10개 남짓이다.

이대로면 동계올림픽을 치를 나라가 점점 줄어 아예 동계올림픽을 즐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바흐 위원장은 "2040년쯤이면 15개국(국가올림픽위원회) 중 2곳은 2월에 열리는 동계올림픽 필요조건을 충족할 수 없을 것이고, 5곳은 3월에 개최될 패럴림픽 개최 필요조건을 채울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군이 10개국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계올림픽을 안정적으로 계속 개최하기 위해선 2030·2034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올림픽 지속 논란은 꾸준히 일었다. IOC는 "기후위기로 2040년까지 10개국만 설상 스포츠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가장 최근에 개최된 동계올림픽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인공 눈 사용량은 전례없이 높았다.

바흐 위원장은 "이런 수치는 기후위기가 설상 스포츠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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