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조용한 서울대공원서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 탄생 (사진 10장)

  • 김도담 기자
  • 2020.04.21 12:04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이 탄생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2일 오전 2시 해양관에서 9㎏의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21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기념물이 아닌 참물범과 구분이 쉽지는 않으나 생김새, 외골격, 크기 등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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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점박이물범은 아빠 '제부도'(20세 추정)와 엄마 '은이'(7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젖 먹는 아기 점박이물범(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아기 점박이물범 태어난 다음날(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물범의 임신 기간은 10개월 정도이고, 짝짓기는 통상 이른 봄에 관찰된다. 11월쯤 임신이 눈으로 확인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11월까지 은이의 몸에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육사들은 은이를 지켜봐오다 1월 임신을 확신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아기물범의 머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은이는 올해가 두 번 째 출산이다.

(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은이는 출산 후 다른 물범들과 달리 젖을 잘 먹이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현재 하루 4∼5차례 젖을 잘 먹이는 상태다. 제부도와 은이의 아기 물범은 최근 정식으로 임용된 신입 사육사 이광호 씨가 맡았다.

이 사육사는 "아기가 잔잔한 물에서 첫 수영 연습을 할 때 지켜보던 순간이 가장 불안했다"며 "한참을 관찰한 후 수영을 곧잘 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은이와 수영하는 아기 점박이물범(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점박이물범 새끼는 태어난 지 사흘 안에 선천적으로 수영할 수 있고, 2∼3개월 모유를 먹다가 '먹이 붙임 연습'을 거쳐 출생 6개월쯤이면 완전히 독립한다고 한다.

'먹이 붙임 연습'은 젖에서 생선으로 넘어가는 일종의 이유식 단계로, 하얀 배내털이 모두 빠지고 난 뒤 내실로 옮겨 진행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미들은 모유 수유로 체중이 많이 감소하고, 새끼는 더는 모유만으로 체중이 증가하지 않아 미꾸라지부터 성체들이 먹는 생선까지 단계적으로 먹이를 먹는 연습을 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코로나19로 조용한 사회 분위기 속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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