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어업 중지, 해양 생태계에는 회복 기회"

  • 임병선 기자
  • 2020.04.20 13:16
정박한 배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양 생태계도 회복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업이 멈췄다. 식당에 고객 발길이 끊기자 해산물 수요도 덩달아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와 조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언론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번 어업 중지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학자들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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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해양 연구 단체 레드 씨 연구센터(Red Sea Reaearch Center) 소속 카를로스 뒤아르테(Carlos Duarte)는 “1∙2차 세계대전 당시 바다에 상업선이 돌아다니지 않아 (해양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번 어업 중지 덕에 물고기 개체수가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해양 생태계 전반이 개선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뒤아르테는 희망을 갖고 있다. 범고래,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가 평소에 나타나지 않던 지역에서 발견되는 현상에 기대를 걸었다. 태국 해안에서 듀공 등 해양 포유류가 발견되는 횟수가 급증한 일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람 많던 브라질 해변이 코로나19로 폐쇄되자 바다거북 새끼가 태어난 일도 관측됐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해양 생태계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랭카스터 대학교에서 해양 환경을 연구하는 닉 그라함(Nick Graham)은 해양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20년도 넘게 걸린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어업 중지가 물고기 개체수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물고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업”이라며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급증한 해산물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과도한 조업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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