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다닥다닥'…떼로 모습 드러낸 백령도 마스코트

  • 이후림 기자
  • 2023.10.10 14:24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개체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백령도 점박이물범 가을 정기조사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3일 기준 백령도 연안에 머물고 있는 점박이물범은 총 324마리로 확인됐다.

단체는 하늬바다 물범바위와 인공쉼터, 연봉바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드론조사를 병행해 개체수 파악의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하늬바다 물범바위 일대에서 164마리, 연봉바위에서는 160마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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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이는 해양수산부가 백령도 점박이물범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다 개체수다. 이번 조사를 제외하고 그간 가장 많은 개체수가 확인된 건 2000년 7월로, 당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원창만 박사가 307마리를 관찰했다.

단체는 "개체수가 늘었다기보다 조사 방법의 정확도를 높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점박이물범은 황해, 동해 북부 및 러시아 연해주 표트르대제만,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 연안 등에 서식하고 있다. 그중 우리나라를 찾는 개체군은 황해에 서식하는 개체들이다. 번식기인 겨울철에 황해 북부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3월부터 늦가을까지 백령도에 머문다. 한국은 점박이물범을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약 8000마리가 황해에 서식했지만 가죽, 약재, 고기 등을 얻기 위한 남획과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어업과 갈등 등으로 인해 2019년 기준 1500마리로 줄었다. 이 중 백령도를 찾아오는 점박이물범 연중 개체수는 약 300마리, 가로림만을 찾는 개체들은 약 10마리다.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 무리.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뉴스펭귄

점박이물범이 유독 백령도를 많이 찾는 이유는 이곳의 생태적 특징 덕분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한인우 연구사에 따르면 백령도 물범바위, 연봉바위, 두무진은 수중암초가 있고 조류가 빨라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가 생육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암초와 해중림 주변에는 조피볼락(우럭), 쥐노래미 등 먹잇감이 풍부하다. 백상아리와 같은 외부포식자가 접근하기도 어려워 점박이물범에게는 최고의 서식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21년 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마을을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인천광역시와 옹진군은 주민협의체와 함께 점박이물범 보호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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