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 블랙박스' 최정훈·윤도현이 전한 기후위기

  • 박연정 기자
  • 2023.10.10 12:23
눈이 녹은 남극 전경.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윤도현과 최정훈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렸다. 

KBS 공사 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가 9일 방영된 가운데 가수 윤도현과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남극과 동해를 방문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인천에서 출발해 190시간 18분 만에 남극에 도착한 최정훈은 "극지가 다른 곳에 비해 2~3배 정도 기후변화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극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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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은 "3월에 갔으니 남극의 여름이긴 했는데 이상하리만큼 눈이 없었다. 지구가열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훨씬 더 많이 녹아 나지(나무나 풀이 없이 흙이 그대로 드러난 땅)가 드러났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지구가열화로 기온이 높아지자 남극좀새풀, 남극개미자리 등 이곳에 서식하는 식물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소개도 이어졌다.

최정훈은 "이런 현실을 잘 전달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노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열창했다.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이어진 다큐멘터리 영상에선 윤도현이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동산리에 방문해 동해안 연안 침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도현은 "동해 연안 침식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모래 사장이 깎인다는 것인데 연안 침식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소돌해변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69년을 살았다고 밝힌 동산리 이장은 "야간 순찰을 나왔더니 파도가 파제벽 밑으로 파고들어 도로가 15~20m 유실됐다. 주민들이 너무 놀랐고 이런 식이라면 내 집도 잃어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백사장도 많이 유실된 상태라 기후위기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촌 마을이다 보니 해수욕장을 옆에 끼고 있는데 백사장이 유실돼 피서객이 줄어드니 마을 주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며 생계에도 문제가 생겼음을 밝혔다. 

윤도현은 "모래사장이 해마다 축구장 18개 크기 만큼 사라지고 있다. 우리집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막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100년쯤에는 모래사장이 거의 다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도현은 해안 침식으로 최근 사라져 버린 길을 바라보며 물이 차오르는 수조 속에서 '흰수염고래' 콘서트를 펼쳤다.

(사진 지구 위 블랙박스 캡처)/뉴스펭귄

한편 '지구 위 블랙박스'는 거주 불능 상태가 된 지구를 배경으로 홀로 지구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에 남은 유일한 기록자(김신록, 박병은, 김건우)가 인류의 지구 귀환 결정을 고민하는 과정을 그렸다.

기록자들은 최정훈, 윤도현, 르세라핌 등 뮤지션들이 남긴 기후위기 아카이브 콘서트와 다큐멘터리 영상을 발견하게 되고, 지구 기후 회복이 가능했던 마지노선 2023년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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