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실종" 예멘 바다거북에게 생긴 일

  • 박연정 기자
  • 2023.10.05 11:51
바다거북. (사진 WWF)/뉴스펭귄
바다거북. (사진 WWF)/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예멘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AFP 등 외신은 예멘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이 암컷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성비 불균형이 심화돼 멸종 위험에 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후위기로 기온이 높아지자 바닷모래가 뜨거워져 바다거북이 수컷을 부화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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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예멘 남부 해안에서 암컷 바다거북 개체수가 수컷보다 9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운동가 하피즈 켈샤트(Hafiz Kelshat)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컷 바다거북 개체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높은 기온과 바다거북의 성별이 관련 있는 이유는 알이 부화할 때 주변 모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29.7℃보다 높으면 암컷이 되고 그보다 낮으면 수컷이 된다.

이처럼 수컷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낮은 온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예멘이 속한 아라비아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로,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예멘 아덴대학교 생물다양성부 자말 바오지르(Jamal Baouzir) 소장은 "예멘에서 바다거북이 완전히 멸종할 때까지 심각한 성별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부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인큐베이터를 제공하거나, 해변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는 등 각종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예멘뿐 아니라 미국 플로리다주,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등 전세계 곳곳에서 수컷 바다거북 개체수는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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