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대신…' 세계동물의날 주목할 이 단어

  • 남주원 기자
  • 2023.10.04 13:29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매년 10월 4일은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이다.

이날은 동물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된다. 동물을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한 생명으로서 존중하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수많은 야생동물과 사육동물이 기후위기를 비롯해 서식지 파괴, 밀렵, 공장식 축산, 상업어업, 동물실험 등 인간이 야기한 환경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그로 인해 소리 소문 없이 멸종에 이른 생명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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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은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최근 동물권을 위해 떠오르고 있는 단어 중 하나인 '물살이'를 소개한다.

사전적으로 '고기'는 식용하는 온갖 동물의 살을 의미한다. 먹을 수 있는 동물의 지방과 근육을 뜻하는 단어다. 

소고기는 '소', 돼지고기는 '돼지', 닭고기는 '닭' 등 육상동물은 인간에 의해 식용될지라도 적어도 살아있을 때 불리는 이름이 있다. 하지만 물고기는 대개 살아있을 때조차 물'고기'라고 불린다. 

물고기는 어류의 척추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단어이기도 하나, 이들을 자연스레 식용대상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육식주의적 인식이 깔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뉴스펭귄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물고기라는 단어를 지양하고 기사에 '어류'로 통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물고기 대신 '물살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물살이는 '물에서 산다'는 뜻이다. 즉 수상동물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겼다.

뉴스펭귄이 앞서 6월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펭귄의 서재: 땅고기는 없고 물고기는 있는 이유> 댓글창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당시 해당 콘텐츠에는 물살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이에 한 독자는 "물살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을 쓰자고 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어류라고 부르면 해결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독자는 "물고기도 갈치, 연어, 고등어 등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독자는 물살이라는 단어 사용을 지지했다. 그는 "우리가 소를 보고 '소고기다!'라고는 잘 안 한다. 그런데 아이들마저 연못의 비단잉어만 봐도 '물고기다!'라고 한다. 별다른 명칭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정보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펭귄 애독자인 A 씨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다. 물고기도 인간이나 여타 동물들처럼 고통을 느낄 텐데 종종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물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일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뉴스펭귄에 전했다. 이어 "물속에 사는 척추동물을 단순히 식용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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