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오보 대응 '최하점' 트위터(X)…최상위는?

  • 남예진 기자
  • 2023.09.25 14:5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X(구 트위터)가 기후위기 오보 대응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플랫폼 1위로 꼽혔다.

캐나다, 하와이, 그리스 등 세계 각지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후위기와 산불은 상관관계가 없다', '환경단체에서 의도한 산불이다', '산불 연기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 등 기후위기 관련 오보가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제연합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 CAAD)'은 5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기후오보 대응책을 분석해, 오보 확산에 가장 많이 기여한 곳을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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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5대 플랫폼인 메타, 핀터레스트, 유튜브, 틱톡, X(구 트위터) 등에선 기후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가능센터를 운영하고, 그린워싱 등이 포함된 콘텐츠로 수익 창출을 제재하는 등 여러 대응을 펼치고 있다.

CAAD는 각 플랫폼이 기후오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핀터레스트가 최상위를 기록했고, 틱톡, 메타, 유튜브는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X(구 트위터)는 기후오보 대응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진 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 CLIMATE OF MISINFORMATION: RANKING BIG TECH 보고서)
핀터레스트가 최상위를 기록했고, 틱톡, 메타, 유튜브는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X(구 트위터)는 기후오보 대응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진 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 CLIMATE OF MISINFORMATION: RANKING BIG TECH 보고서)

그 결과 X가 21점 만점 중 1점이라는 점수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기후오보 대응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X는 기후오보에 관한 정확한 정의를 제시하지 못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콘텐츠 규제에 관한 정책과 처리 공정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상태다.

또 그린워싱과 같은 기후오보 콘텐츠 게재 및 수익창출에 대한 제한이 없어 기후오보가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다.

이에 보고서는 "X의 그 어떤 정책도 기후오보에 관한 정의, 기업의 투명성, 효과적인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X와 반대로 기후오보 대응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플랫폼은 어디일까?

유일하게 기후오보에 관한 정확한 정의를 제시하고, 기후오보 추세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기후오보 제재에 대응 중인 '핀터레스트'가 12점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핀터레스트는 기후오보를 활용한 콘텐츠로 수익 창출을 금지하고, 화석연료 산업 단체 등 기후악당에게 개인정보가 판매되거나 공유되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취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평가받았다.

핀터레스트 측은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시간 정책을 만들어 왔다. 잘못된 정보는 복잡하고 서서히 진화해 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정책과 방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다만 언어에 따라 각기 다른 규제가 적용되고 있고, 다른 플랫폼과 동일하게 알고리즘 변화가 기후오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린피스 수석 연구 전문가 찰리 크레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기후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지연시키고,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더 늦기 전에 기후오보에 정면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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