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속 새잎 돋았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들려온 소식

  • 박연정 기자
  • 2023.09.22 12:16
반얀트리에 초록 잎사귀가 돋았다. (사진 Hawaii DLNR)/뉴스펭귄
반얀트리에 돋은 초록 잎사귀. (사진 Hawaii DLNR 공식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최악의 산불로 잿더미가 된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하와이 토지·자연자원부(Hawaii DLNR)는 라하이나에 위치한 150여년 수령의 반얀트리(Banyantree)에 한무리의 초록색 잎사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18일(현지시간) 알렸다.

하와이 토지·자연자원부는 반얀트리에 녹색 잎사귀가 돋은 동영상을 게재하며 "이것은 회복의 신호"라고 전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수목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장기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기뻐했다.

반얀트리에 돋은 초록 잎사귀. (사진 Hawaii DLNR 공식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비영리 보존단체 라하이나복원재단에 따르면 반얀트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나무이며 개신교 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1873년 심어졌다.

처음엔 높이가 8피트(약 2.4m) 밖에 되지 않았으나 주민들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60피트(약 18m)까지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월 마우이섬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한때 하와이 수도였던 라하이나 대부분이 파괴됐고 반얀트리 역시 일부 손상됐다.

화재 직후 수목 전문가들은 "나무 줄기가 심하게 그을렸다. 나뭇잎은 다 타버려 갈색으로 변했고 잎을 만지니 바삭바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지역 수목 전문가들은 나무를 건강한 상태로 복원시키기 위해 하루 5000~1만갤런(약 1만9000∼3만8000ℓ) 물을 제공했고, 영양분과 미네랄 흡수 촉진을 위해 퇴비를 주는 등 1달여간 지원 사업을 벌였다.

반얀트리 복원을 돕고 있는 수목 전문가 스티브 님즈는 "새 잎이 돋는다고 나무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나무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리케인, 화재 등 혹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았기에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