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돌고기 방류하는 학생들

  • 남주원 기자
  • 2023.09.21 11:10
금강에 감돌고기를 방류하는 학생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금강에 감돌고기를 방류하는 학생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멸종위기종이자 깃대종인 감돌고기 방류를 위해 금강 일대 초·중·고교 학생들이 모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감돌고기 2000여마리를 금강에 방류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고유종인 감돌고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금강의 깃대종이다. 깃대종이란 한 지역의 생태적·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동식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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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돌고기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서식한다. 금강을 비롯해 전북 만경강, 충남 보령 웅천천에 분포하는 담수어류다. 하천 중·상류의 물이 맑고 바닥에 큰 돌과 자갈이 깔린 곳에 살아간다.

방류된 감돌고기 치어.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방류된 감돌고기 치어.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19일 진행된 방류행사에는 몸크기 5cm 내외 감돌고기 치어 약 2000마리가 방류됐다. 금강 상류지역 감돌고기 회복을 통해 종 보존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금산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약 100명도 동참했다. 학생들은 감돌고기 생김새와 생태 습성 등에 대해 배우고 관찰한 뒤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직접 감돌고기를 금강으로 보내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금산군, 금산교육지원청과 뜻을 모아 방류작업과 함께 생태교육도 실시한 이유는 미래세대가 직접 우리 고유종의 소중함을 체감함으로써 보호 중요성을 깨닫길 바라서다. 

현재 감돌고기는 만경강에서 자취를 거의 감춘 상황이다. 웅천천에서는 절멸됐다가 2012년 종 증식 복원사업으로 일부 복원됐으나 여전히 개체수가 적다.

이 담수어류는 서식지역이 협소한 데다가 지속적으로 서식지 파괴가 행해지는 탓에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였다. 

또 다른 한국 토종 민물고기인 꺽지가 산란한 곳에 탁란하는 번식 습성도 이들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감돌고기 무리는 바위나 돌 밑 꺽지의 산란장에 자기네 알을 산란해 붙인 후 도망치는 습성이 있다. 

꺽지가 산란한 곳에 탁란한 감돌고기 수정란.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꺽지가 산란한 곳에 탁란한 감돌고기 수정란.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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