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마귀 "친구는 배신해도 가족은 배신하지 않아"

  • 박연정 기자
  • 2023.09.16 00:00
갈까마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갈까마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최근 갈까마귀에 관한 재밌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마이클 킹스ㆍ조쉬 아본 박사팀은 12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갈까마귀의 사회관계 행동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갈까마귀는 맛있는 먹이 등 좋은 보상을 얻는 데 도움이 되면 오랜 친구를 버리고 새 친구를 사귀지만 가족간의 끈끈한 유대감은 어떤 경우라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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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갈까마귀가 같은 그룹에 속한 개체와 함께 방문하는지, 다른 그룹에 속한 개체와 방문하는지에 따라 애벌레(거저리) 제공 여부를 결정하며 그들의 행동을 분석했다.  

엑서터대학교 생태 및 보존센터 인지 진화 교수 알렉스 손튼에 따르면 연구진은 무작위로 야생 갈까마귀 수백마리를 A 또는 B그룹으로 배정했고 이들이 같은 그룹(AA 또는 BB)에 속한 개체끼리 함께 방문할 때만 애벌레를 제공했다.

그 결과 갈까마귀는 애벌레를 얻기 위해 친구는 배신했으나 그들의 새끼, 형제, 자매, 짝짓기 상대와 같은 가족 관계에선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다.

손튼은 "갈까마귀들은 최고의 보상을 얻기 위해 자기 그룹 멤버들과 어울리는 법을 빠르게 배우고 다른 그룹으로 분류된 오래된 친구를 버리는 등 사회관계 형성에서 매우 전략적으로 행동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동물들이 사회적 관계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킹스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갈까마귀 세계에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기억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사회적 관계 관련 지능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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