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사는 멸종위기종은?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

  • 박연정 기자
  • 2023.09.14 12:10
강북구 캐릭터 공모전 1위 수상작. (사진 강북구)/뉴스펭귄
강북구 캐릭터 공모전 1위 수상작. (사진 강북구)/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북한산 멸종위기종이 서울 강북구 캐릭터로 탄생했다.

서울 강북구는 여우 '강백', 부엉이 '하로', 삵 '호야', 달팽이 '새싹'을 구 대표 캐릭터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강백'은 토종여우, '하로'는 수리부엉이, '호야'는 삵, '새싹'은 북한산달팽이로 이들은 모두 북한산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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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대표 캐릭터는 구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서 함께 만들어졌다. 지난 6~7월에 후보 작품에 대한 온ㆍ오프라인 주민 투표를 진행했고 캐릭터 네이밍 공모전을 거쳐 지난 8월 대표 캐릭터가 최종 선정됐다.

강북구는 "이 캐릭터들은 산신령의 도움을 받아 신비한 능력과 생명력을 얻어 인간과 공존하게 됐다.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 대표 캐릭터로 선정된 멸종위기종 4종. (사진 강북구)/뉴스펭귄
서울 강북구 대표 캐릭터로 선정된 멸종위기종 4종. (사진 강북구)/뉴스펭귄

강백과 하로, 호야는 구 상징 이미지인 북한산 세 봉우리를 모자로 쓰고 있다. 새싹은 북을 어깨에 매 강'북'구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각 캐릭터들의 재밌는 사연도 눈길을 끈다.

먼저 토종여우 강백은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여우굴에 살고 있다. 북한산을 지키던 아빠처럼 강하고 기백있게 북한산을 지키고 있다.

부엉이 하로는 북한산 하늘을 수호한다. 낮에는 졸다가도 어두운 밤이 되면 눈에서 에너지를 발사하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과 동물을 구해준다.

호야는 북한산을 호령하는 삵이다. 외모가 고양이와 비슷해 착각할 수 있으나 호랑이처럼 용맹스럽고 강인하다. 새싹은 북한산 깊은 숲에 살고 있으며 새싹이 잘 돋게 도와주는 생태계 선순환자다.

강북구청장은 "강북구를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수리부엉이.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수리부엉이.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한편 구 대표 캐릭터로 선정된 토종여우는 개과 포유동물인 붉은여우의 아종으로 전세계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조선시대 매우 흔한 동물이었으나 밀렵꾼 급증,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변화, 쥐잡기 운동 등으로 1970년대 초부터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 국내 토종여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국내 전역에 분포하는 텃새로 암벽지대나 바위산에 주로 서식한다. 산림 가장자리 도로 개설, 산림 면적 감소 등으로 서식지가 단절되며 개체 수가 감소했다. 국내에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삵.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삵.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삵은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반점이 많다. 호랑이, 늑대 등 중ㆍ대형 포유류가 사라진 현재 한반도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북한산달팽이.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북한산달팽이의 모식산지는 북한산으로 강원도와 경기도 중ㆍ북부 지역 숲 속에 서식한다.  패각 둘레의 적갈색 띠가 특징이다. 개발로 인해 서식처가 파괴되며 개체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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