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조용해진 바다, 긴수염고래 놀이터 되다

  • 남주원 기자
  • 2020.04.13 15:25
평소 수많은 배와 사람들로 혼잡했던 바다가 코로나19로 잠잠해지자 고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사진 '깔랑끄 해양국립공원'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연해진 바다에 긴수염고래 한 쌍이 나타났다.

프랑스 해양순찰대 'ULAM13'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지중해 최대 무역항 마르세유(Marseille) 앞바다 깔랑끄 해양국립공원(Calanques National Park)에서 2마리 긴수염고래가 발견됐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해양순찰대는 긴수염고래가 깔랑끄 해양국립공원의 부슈뒤론(Bouches-du-Rhône) 해안에서 전날인 7일 포착됐다고 알렸다.

마르세유는 평소 활발한 무역으로 배와 사람이 가득해 번잡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간 활동이 제한되자 고래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기 시작한 것이다. 

해양국립공원 책임자 디디에 르(Didier Reault)는 "긴수염고래가 보호수역에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긴수염고래는 일반적으로 더 깊고 먼 해역에서 생활한다"며 "최근 코로나19로 해상교통, 수상 스포츠, 취미 낚시 등이 제한되자 이곳까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긴수염고래의 국제 멸종위기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긴수염고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고래로, 대왕고래 다음으로 크다. 몸길이 최대 24~27m, 몸무게 약 75t이며 100년 이상 산다. 

하지만 현재 국제 멸종위기등급 '취약(VU, Vulnerable)'종에 처해 있다. 주요 위협 요인은 인간들의 해상 교통 운행 및 어업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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