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을 '와그작' 영국에서 발견된 '이것'

  • 박연정 기자
  • 2023.09.06 14:04
아시아말벌 둥지.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아시아말벌 둥지.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영국에서 아시아말벌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유엔(UN)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외래침입종이 급격히 확산되며 사람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말벌(Vespa velutina)이 소개됐다.

2016년 처음 아시아말벌이 영국에서 발견된 이후 지난 2년간 각각 2번밖에 목격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총 22번이나 발견됐다. 대부분은 영국 켄트주에서 포착됐고 도싯주, 데번주 등에서도 목격됐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서식스대학교 생물학 교수이자 호박벌 보존전문가 데이브 굴슨(Dave Goulson)은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시아말벌이 켄트주에 정착한 것 같다"며 "올해까지 9개의 아시아말벌 둥지가 발견됐다. 확실히 말하기는 이르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시아말벌. (사진 Beeaware)/뉴스펭귄
아시아말벌. (사진 Beeaware)/뉴스펭귄

꿀벌을 먹이로 삼는 아시아말벌이 도래하면서 꿀벌 군락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아시아말벌은 꿀벌집에서 꿀벌을 습격한 후 잘게 썰어 죽인 다음 꿀벌의 흉부를 새끼 말벌에게 먹이로 준다. 

꿀벌은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등 주요 작물의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한다. 꿀벌이 감소하면 효과적으로 수분이 일어나지 못할뿐더러 생태계 교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켄트주에 위치한 양봉가 사이먼 스프래틀리(Simon Spratley)는 "아시아말벌이 양봉가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벌집 17개 중 10개가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아시아말벌로 인한 꿀벌 군락 손실로 최대 약 3400만 달러(약 452억원)를 손해 볼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느슨해진 무역 상황으로 아시아말벌이 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이후 화분에 있는 흙의 수입을 금지했는데 이는 아시아말벌 같은 침입종이 토양에서 발견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은 이를 시행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침입종이 토양으로 옮겨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 

아시아말벌.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아시아말벌.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한편 아시아말벌은 영국 토종 말벌보다 크기가 작고 얼굴이 주황색을 띤다. 다리 끝이 노랗고 복부가 어두워 식별이 용이하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