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글리터' 수중 생태계 교란해

  • 남예진 기자
  • 2023.08.26 00:1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장식용 반짝이, 일명 글리터(Glitter)가 '남세균(남조류)'의 성장을 억제해 수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연구진은 위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수생독물학(Aquatic Toxicology)' 7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생물학적 피해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장품, 의류, 장식품, 장난감 등 다양한 물품에 사용되고 있는 글리터의 영향은 우리 예상보다 간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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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터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나 폴리염화비닐(PVC)로 제조된 후 알루미늄 코팅이 가해지는데, 크기가 5㎜ 작아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매년 800만 톤 이상이 해양과 하천에 유입된다.

이는 미세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생분해되지 않는데다가 색소와 금속의 독소가 수생생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 햇빛을 반사해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수질오염 측정에도 오류를 유발한다.

남세균을 다양한 농도의 글리터에 노출시킨 결과, 글리터가 많을수록 남세균의 성장과 광합성이 저조했다. (사진 상파울루대학교)/뉴스펭귄
남세균을 다양한 농도의 글리터에 노출시킨 결과, 글리터가 많을수록 남세균의 성장과 광합성이 저조했다. (사진 상파울루대학교)/뉴스펭귄

이에 연구진은 남세균 마이크로시스티스 애루기노사(Microcystis aeruginosa)와 노듈라리아 스푸미제나(Nodularia spumigena)가 글리터에 노출될 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글리터가 리터당 50~200㎎이 담긴 수조에 남세균 두 종을 넣고 21일간 관찰한 결과, 두 종 모두 반짝이의 농도가 높을수록 성장률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광합성도 저해됐음을 확인했다.

남세균은 대기 중에 산소를 공급하며 일부는 질소를 고정한다. 또 먹이사슬 최하단에서 위치한 만큼 다른 생물들에게 연쇄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공동 저자인 말리 드 파티마 피오레 박사는 "글리터가 유발하는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다 보니 축제 등에서도 흔히 판매되고 있다"며 "하지만 해양과 담수 생태계를 훼손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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