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정 영원히"…절친 케미 뽐내며 여행하는 백상아리들

  • 남예진 기자
  • 2023.08.21 11:48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주 인근 해안에서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한 수컷 백상아리 지킬. (사진 OCEARCH 페이스북)/뉴스펭귄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주 인근 해안에서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한 수컷 백상아리 지킬. (사진 OCEARCH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고독한 동물로 여겨졌던 백상아리도 다른 백상아리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 중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고래처럼, 일부 상어들도 협동 사냥을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거나 친밀한 개체를 구분하기 위해 생체발광을 활용한 신호를 주고받는다.

다만 해양 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백상아리는 번식이나 사냥할 때를 제외하곤 단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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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 상어연구단체 '오서치(OCEARCH)'는 백상아리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 중일지도 모른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왼쪽은 지킬, 오른쪽은 사이먼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지도. (사진 OCEARCH 캡처)/뉴스펭귄
왼쪽은 지킬, 오른쪽은 사이먼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지도. (사진 OCEARCH 캡처)/뉴스펭귄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남동쪽 해안에서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한 수컷 백상아리 '사이먼'과 '지킬'이 대서양 해안을 따라 약 6500㎞를 함께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불과 16~160㎞ 간격을 유지한 채로 이동하자, 오서치의 수석과학자 로버트 휴터 박사는 "1970년대부터 상어를 연구했으나 이러한 광경은 처음 목격한다"며 "이는 무척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오서치는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할 때 수집한 혈액과 근육 조직 등을 활용해 사이먼과 지킬이 혈연관계인지를 우선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들이 가족이라면 백상아리가 우리 예상보다 가족 간의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의 이동 경로를 계속해서 추적한다면, 백상아리의 이주와 관련된 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백상아리 보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킬은 7월 18일 캐나다 퀘벡 동부 해안을 지났고, 사이먼은 8월 11일 뉴브런즈윅주 북동쪽 해안에 머문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진은 "향후 지킬의 위치가 새롭게 보고된다면, 사이먼과의 합류 여부를 다시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상아리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 캡처)/뉴스펭귄
백상아리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 캡처)/뉴스펭귄

한편 백상아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lnerable, VU)'으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며 자망, 저인망어선 등에 의한 혼획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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