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지적 능력 재평가해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끈 발견 (사진)

  • 김도담 기자
  • 2020.04.10 11:42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공존하다 약 2만~4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Homo neanderthalensis)이 천연섬유를 꼬아 만든 끈이 발견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끈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센터(CNRS)는 프랑스 남부의 한 동굴 유적지에서 4만1000년에서 5만2000년 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끈을 발견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 내용은 자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케니언칼리지 인류학과 브루스 하디(B. L. Hardy)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네안데르탈인이 당시 호모 사피엔스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끈. 디지털 현미경으로 촬영됐다(사진 CNRS)/뉴스펭귄

길이 6.2㎜, 너비 0.5㎜의 이 끈은 침엽수 내부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섬유 세 가닥을 꼬아 만들어졌다. 연구진들은 이 끈이 작은 돌 도구에 붙어 있는 채 발견됐다고 밝히며 돌 도구의 손잡이를 감쌌거나 그물이나 석기를 담았던 자루의 일부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진 Scientific Reports)/뉴스펭귄

연구팀은 "나무껍질에서 섬유질을 채취하기 좋은 시기는 초봄과 초여름 사이"라며 "네안데르탈인들은 침엽수의 성장 과정과 계절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섬유를 꼬아서 끈을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의류, 가방, 그물, 바구니, 구조물 등을 제조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최근 발견된 조개 목걸이, 예술품 등에 더해 이번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인지적으로 열등했다는 생각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사진 CNRS)/뉴스펭귄

CNRS가 이번에 발굴한 끈은 현재까지 발굴된 가장 오래된 끈이다. 기존의 가장 오래된 끈은 약 1만9000여년 전 것으로 이스라엘 오할로Ⅱ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네안데르탈인 남성 머리 모형(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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