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암 완치, 지구에도 '희망'이다

  • 남주원 기자
  • 2023.08.11 13:31
그간 세상에 숨겨온 암 투병과 완치 소식을 전한 가수 윤도현 씨. (사진 윤도현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그간 세상에 숨겨온 암 투병과 완치 소식을 전한 가수 윤도현 씨. (사진 윤도현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가수 윤도현 씨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과거 그가 보였던 환경보호 활동이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윤도현 씨는 10일 인스타그램에 "이틀 전 약 3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드디어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야심한 밤 용기를 내어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뒤, 2021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휘귀성암 위말트림프종 투병 과정과 완치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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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부모님을 비롯해 이 사실을 숨겨왔던 윤 씨가 뒤늦게 공개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다.

윤 씨는 "도대체 언제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고 없어지기는 하는 건지 그것도 불투명했다"며 혼자 눈물 흘린 날들을 회상했다. 

이어 "제가 겪어보니 암세포보다 사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을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공포와 고립을 택하지 마시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라며 "지지 않겠다는 약속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씨가 올린 사진 한 장은 훗날 완치되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방사선치료 첫날 찍어 놓은 것이다. 그는 해당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희망을 잃지 말라 꼭"이라고 재차 힘줬다.

한편 윤 씨의 완치 판정과 함께 과거 그가 행한 환경보호 노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서해 습지 보호를 위한 메시지와 그림이 새겨진 펀딩 티셔츠를 입은 윤도현 씨. (사진 그린블리스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서해 습지 보호를 위한 메시지와 그림이 새겨진 펀딩 티셔츠를 입은 윤도현 씨. (사진 그린블리스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독자이자 오가닉 비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린블리스' 디렉터 유신우 씨는 "2년 전 윤도현 님, 녹색연합, 화성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함께 서해 습지 캠페인 펀딩을 진행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알렸다.

유신우 디렉터에 따르면 그는 2021년 윤도현 씨가 진행하는 화성습지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고, 이후 인연이 닿은 윤 씨는 서해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윤 씨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야생 삵이 그려진 펀딩 티셔츠를 구입해 선물하는 등 서해 습지 보호에 앞장섰다. 또 YB(윤도현밴드) 팬클럽은 화성습지에 있는 매향리 갯벌을 찾아가 해양정화 활동을 하며 윤 씨의 뜻을 열심히 이어갔다.

유신우 디렉터는 윤 씨의 완치 소식과 함께 "자연환경이 너무 나빠지지 않도록 알리려 함께 노력해 주신 부분들에서도 매우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2021년 KBS1 TV ‘다큐ON-윤도현 정유민의 화성습지 탐사 2부작’을 통해 내레이터이자 탐사단으로 활약했다. 그는 화성습지 탐사에 직접 나서며 멸종위기종이 살아 숨 쉬는 습지의 중요성과 가치, 또 습지가 처한 위협을 알리는 데 솔선했다.

올해 3월에는 마운틴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대멸종의 시대, 숲'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기후위기 시대 국내 숲이 처한 현실과 갈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에 주력했다.

지난 겨울 윤도현 씨가 설치한 인공새집. (사진 윤도현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지난 겨울 윤도현 씨가 설치한 인공새집. (사진 윤도현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그 밖에도 지난해 11월에는 야생조류가 편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인공새집'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인공새집 설치는 도시개발과 삼림벌채로 서식지를 잃은 새들의 번식과 서식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윤 씨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새들 겨울준비 도와주기. 하필 제일 추운 날. 새집 만들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촬영 덕에 다 해보네"라는 글과 함께 인공새집을 설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야생조류뿐만 아니라 다람쥐, 꿩,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오가며 먹을 수 있도록 당근과 해바라기씨 등을 놓아둔 모습도 담겼다.

아울러 윤 씨는 환경 관련 정식 음원을 발표하고 음원 수익금을 폐어구 수거활동에 전액 기부했으며, MBC라디오 '4시엔 윤도현입니다' 소코너 '가치합시다'를 통해 일상 속 환경보호 방법을 공유하는 등 지구를 지키는 일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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