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지용 풀 대신 물로 만든 화장지, 탄소절감 효과 있을까?

  • 박연정 기자
  • 2023.08.11 14:49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유한킴벌리가 자사 화장지 전 제품에 '아쿠아프레시' 공법을 적용한다.

유한킴벌리는 자사 크리넥스 두루마리 화장지 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아쿠아프레시 공법을 전면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5월 친환경상품 구매ㆍ사용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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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ㆍ전자제품, 건축 자재, 청소서비스 관련 제품, 사무용 가구 등 20개 품목 제품을 모두 친환경상품으로 구매ㆍ사용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 약 732만 톤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5억9100만 톤) 1.2%를 감축한 양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진 유한킴벌리)/뉴스펭귄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진 유한킴벌리)/뉴스펭귄

환경부가 제시한 20개 품목 중 청소서비스 관련 제품엔 화장지가 포함돼 있는데, 이에 따라 유한킴벌리는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해 아쿠아프레시 공법을 고안했다. 

유한킴벌리는 생활혁신연구소와 김천공장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최적화된 공정조건을 도출해 아쿠아프레시 공법을 적용한 두루마리 화장지를 지난해 처음 출시했다.

보통 여러 겹으로 된 화장지를 제조할 땐 제품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합지용 풀을 사용한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는 환경을 고려해 합지용 풀 대신 환경부 기준에 부합한 물을 사용하는 아쿠아프레시 공법으로 화장지를 제조했다. 

유한킴벌리 측은 <뉴스펭귄>에 "일반적으로 3겹 화장지를 제조할 땐 화장지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공정에서 합지용 풀을 사용한다. 그러나 크리넥스 화장지는 접착공정에 합지용 풀 대신 물을 적용해 제조공정의 화학물질 사용량을 저감했다"고 말했다. 

즉 합지용 풀 대신 물을 이용한 수소결합을 통해 화장지를 접착함으로써 합지용 풀 생산 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원천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었다.

유한킴벌리 측은 "아쿠아프레시 공법을 적용하면 연간 314톤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중부지방 20년산 기준) 8만394그루의 연간 탄소흡수량에 버금가는 양"이라 말했다.

소비자들 역시 아쿠아프레시 공법 적용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크리넥스 담당자는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 역시 지구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아쿠아프레시 공법 같은 기술을 통해 환경 부하는 줄이면서, 소비자 안심감과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제품 혁신은 거듭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크리넥스는 천연림을 보호하기 위해 두루마리 화장지에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해 공급되는 100% 천연펄프를 사용하고 있으며, 포장재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30%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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