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꼬물이들' 멸종위기 레서판다 쌍둥이 탄생

  • 남주원 기자
  • 2023.08.04 17:54
휩스네이드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레서판다.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하고 있다. (사진 Whipsnade Zoo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휩스네이드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레서판다.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하고 있다. (사진 휩스네이드동물원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레서판다가 쌍둥이로 태어나 눈길을 끈다.

영국 휩스네이드동물원(Whipsnade Zoo)은 멸종위기종 레서판다 쌍둥이 탄생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에 2일(현지시간) 전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쌍둥이 레서판다는 이곳 동물원에서 지내는 암컷 루비(Ruby)와 수컷 닐로(Nilo) 사이에서 6월 25일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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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사육사 그랜트 팀버레이크(Grant Timberlake)는 "우리는 루비의 임신 사실을 눈치채고, 엄마로서의 첫 경험을 순조롭게 만들어주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둥지 상자에 루비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황홀했다"고 회상했다.

생후 1개월 된 쌍둥이 레서판다가 아늑한 둥지 속에 웅크리고 있다. (사진 휩스네이드동물원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생후 1개월 된 쌍둥이 레서판다가 아늑한 둥지 속에 웅크리고 있다. (사진 휩스네이드동물원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쌍둥이의 몸무게는 태어날 때 각각 113g으로, 둘 모두 루비의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사에 따르면 이번이 첫 출산인 루비는 무성한 붉은 꼬리를 사용해 새끼 두 마리를 따뜻하게 품고 젖을 먹이는 등 엄마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육사들은 레서판다 가족이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최대한 내버려 두고, 루비가 식사를 하러 밖에 나올 때만 새끼들을 확인하고 있다.

동물원 측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새끼 레서판다는 생후 약 30일 동안은 눈이 보이지 않아 어미에게 크게 의존한다. 쌍둥이는 곧 눈을 뜰 때가 됐지만 앞으로 최소 한 달은 둥지 안에서만 지낼 예정이다.

새끼들의 이름은 생후 8주차 첫 수의사 검진 때까지는 지정되지 않으며, 성별 또한 이때 알 수 있다.

한편 쌍둥이 레서판다는 멸종위기종 레서판다를 위한 번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럽 동물원들은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다양한 레서판다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서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본래 서식지는 네팔, 미얀마, 인도 히말라야산맥과 중국 서부 숲 등지이나 서식지 감소, 애완용 불법 포획, 육류 및 의약품 거래를 위한 밀렵, 주요 식량원인 대나무의 감소 등으로 야생에서 위협받고 있다.

레서판다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레서판다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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