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중독된 상어들? 바다에 버려진 마약 섭취 가능성 높아

  • 이후림 기자
  • 2023.07.31 18:27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마약이 해양생태계에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월 '코카인베어(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라는 미국 영화가 개봉했다. 흑곰이 코카인에 중독돼 마약을 찾으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영화인데, 1985년 미국 조지아주 숲에서 코카인을 과다 복용하고 죽은 채 발견된 흑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코카인상어'다. 상어가 바다에 버려진 코카인을 섭취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방송사 디스커버리채널은 '상어 주간'을 맞아 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역에 버려진 코카인과 불법 약물을 섭취하는 상어에 대한 이야기를 26일(현지시간)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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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마약업자들이 바다에 버린 코카인 등 마약을 상어가 섭취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보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실험이 진행된 해역은 플로리다키스제도 일대 해안으로, 다량의 코카인이 발견되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뱀상어, 귀상어, 황소상어 등 다양한 상어종이 서식한다. 실제 지난달 이곳 인근 바다에서는 6톤에 육박하는 코카인이 발견됐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억8600만 달러(약 2400억원)에 달한다. 

실험을 진행한 해류 전문가 트레이시 파나라(Tracy Fanara) 박사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 제조하는 모든 것, 몸에 넣는 모든 것이 자연생태계로 흘러 들어간다"면서 "바다에 버려진 코카인 더미가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면 상어가 마약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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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바다에 직접 다이빙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상어들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조사 중 일반적으로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큰귀상어가 사람에게 곧장 다가와 멍하니 헤엄치거나, 동그란 원을 그리며 헤엄치는 흉상어 등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상어들을 마주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동이 코카인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상어가 코카인 더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모양이 똑같은 가짜 코카인 더미를 바다에 빠뜨려 상어의 반응을 살폈다. 놀랍게도 상어들은 곧장 더미가 있는 곳으로 향하거나, 더미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함께 헤엄쳤다.

연구진은 "아직 코카인이 상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동일한 화학물질에도 어류종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코카인뿐만이 아니다. 카페인, 리도카인, 항우울제, 피임약 등 각종 약물이 도시에서 해양생태계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물이 해양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대중 인식이 높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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