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줄게 잘 살아다오' 해마 전용 호텔 개장

  • 이수연 기자
  • 2023.07.26 13:17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호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화이트해마를 위한 '호텔'이 만들어졌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시드니 해양과학연구소를 비롯한 호주 단체들이 철제로 된 해마호텔 8채를 시드니 항구 해저 바닥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마를 위한 호텔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생분해성 철제로 제작됐으며,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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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화이트해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서식지 손실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중 시드니 항구 인근에 서식하는 해마는 2008년에서 2015년 사이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뉴사우스웨일스 북부에선 개체수가 약 95% 감소했다.

올해 초 시드니해양과학연구소는 뱃속에 알을 품은 수컷 해마 3마리를 수족관으로 옮긴 후, 이들이 낳은 새끼 350여 마리를 지난 21일(현지시간) 철제 호텔에 방사했다. 해마는 번식기에 암컷이 수컷의 주머니 속에 알을 산란하면 수컷이 품었다가 새끼를 낳는다.

이 호텔은 주변에 해조류나 해면이 미리 형성되도록 한 달 전에 설치됐다. 해양식물에 꼬리를 걸거나 몸을 숨긴 채 살아가는 해마의 특성을 반영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데이비드 하래티(David Harasti) 해양생물학자는 "해마는 바다에서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딘가에 몸을 고정하지 않으면 강한 물살에 휩쓸려간다"며 호텔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시드미 해마 프로젝트의 매니저 미첼 브레넌(Mitchell Brennan)은 "시드니 항구 인근에서 감소하는 화이트해마 개체군을 해마호텔로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화이트해마. (사진 시드니대학교)/뉴스펭귄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화이트해마. (사진 시드니대학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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