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긴 국가 TOP10…한국은 몇 위?

  • 이후림 기자
  • 2023.07.23 00:0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지난해 유엔(UN)이 발표한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71세다. 2020년 72세보다 1세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그간 꾸준히 증가했던 평균 기대수명이 줄어든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았다. 

1950년 46.5세에 불과했던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의학기술 발달과 경제 발전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반면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기대수명이 오히려 줄고 있는 도시들도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기대수명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이들 도시에 거주하는 아동 평균 수명은 최대 20개월까지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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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우 현재 상황이라면 수도 뉴델리에선 최대 9년의 수명이, 인도 전체로는 평균 5년의 수명이 각각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인 평균수명은 2000년 초에 비해 이미 2.5~3년 감소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평균 5.5년, 방글라데시는 5.4년, 네팔은 5년 단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이면 전세계인 평균 수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을 줄이면 전세계인 평균 수명(2020)이 72세에서 74.2세로 약 2.2년 늘어난다.

그렇다면 오늘날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 전세계에서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 10개국과 그 이유를 소개한다. *유엔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 기준

 

1위 모나코
87.01세

모나코.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모나코.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모나코는 세계에서 국토 면적이 2번째로 작은 나라로,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자리한 도시국가다. 1인당 국민소득이 23만 달러(약 3억원)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인구의 30% 이상이 백만장자로 알려진 부국이기도 하다. 

모나코의 2023년 기대수명은 남성 85.17세, 여성 88.99세로 평균 87.01세다. 전문가들은 모나코인의 수명이 긴 이유에 대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식단과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꼽았다. 모나코 사람들은 지중해식 식단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섭취량을 늘리면서 올리브류, 견과류, 생선 등을 주요 식재료로 구성해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을 보충하는 식사법이다.

 

2위 홍콩
85.83세

홍콩.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홍콩.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홍콩은 서울 면적의 1.8배에 불과한 좁은 면적(1105㎢)에 무려 730만 명이 거주하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기대수명 85.83세로 모나코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홍콩 시민들은 건강한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식사와 함께 중국차를 곁들이는 습관이 있고, 일반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에도 따뜻한 물과 데친 채소를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홍콩은 치안수준이 높고 비교적 낮은 범죄율을 기록하는 안전한 도시로 꼽힌다.

 

3위 마카오
85.51세

마카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마카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마카오는 1999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편입됐다. 홍콩까지 페리로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마카오도 홍콩과 마찬가지로 지구상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밀집 지역이지만 노인을 위한 무료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고,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자랑하며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위 일본
84.95세

일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일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장수 국가'로 불리는 일본답게 4위에 올랐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인구감소를 겪고 있지만 기대수명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일본인들은 낮은 비만율, 낮은 육류 소비, 높은 식물성 식품 소비로 평균 84.95세를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위 리히텐슈타인
84.77세

리히텐슈타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리히텐슈타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위치한 리히텐슈타인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다. 면적은 160.4㎢로 성남시 면적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4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작은 규모이지만 외국 법인을 위한 금융업을 핵심산업으로 하기 때문에 주요한 금융 중심지로 여겨진다. 기술발전, 높은 생활수준, 우수한 의료접근성이 기대수명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6위 스위스
84.38세

스위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스위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살인적인 물가로 잘 알려진 스위스는 높은 생활비만큼이나 삶의 질 또한 매우 높은 나라다. 스위스 국민들은 강한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일과 삶의 균형을 철저하게 지킨다. 사람들 대부분이 활동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걷고 뛰는 것을 즐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스위스 사람들은 기대수명 84.83세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7위 싱가포르
84.27세

싱가포르.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싱가포르.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동남아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섬나라이자 도시국가다. 영토는 본섬과 63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싱가포르는 최근 수십 년간 기대수명이 급격히 증가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민에게 탁월한 의료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투자해 왔다. 그 결과 의료과학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빈부격차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의 의술은 특히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 강한 편이다. 

 

8위 이탈리아
84.2세

이탈리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탈리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탈리아인들은 모나코인과 마찬가지로 신선한 야채, 올리브오일, 과일, 견과류, 생선 등으로 구성된 건강한 지중해 식단을 즐겨 먹는다. 건강한 식단은 낮은 비만율과 장수에 기여하는 주요인이다. 또 국민 다수가 건강한 삶을 추구해 많이 걷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의 독특한 문화로 알려진 '파세지아타(Passeggiata)'는 한국말로 '산책'을 뜻한다. 저녁식사 전후 밖으로 나와 천천히 걷는 일상적인 문화다. 이곳 사람들은 파세지아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 문화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늦은시간 저녁을 먹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9위 바티칸시국
84.16세

바티칸시국.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바티칸시국.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바티칸시국은 독립국가이자 도시국가다. 로마 시내에 위치해 있지만, 국경 역할을 하는 장벽으로 둘러싸여 별개 영토를 인정받은 엄연한 독립국가다. 바티칸시국 국민들은 평균 84.16세까지 산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만큼, 이탈리아인처럼 건강한 식단을 즐기고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10위 대한민국
84.14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한국이 장수국가 10위를 차지했다. 남성 80.83세, 여성 87.23세로 평균 기대수명은 84.14세를 기록했다. 영아 사망률이 낮은 점, 의료기술과 접근성이 우수한 점, 사회복지가 발전한 점 등이 장수하는 비결로 꼽혔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평균 기대수명이 약 52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60년 만에 무려 32년이 증가한 셈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은 2030년에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년 남성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5개국은 한국(84.1), 호주(84.0), 스위스(84.0), 캐나다(83.9), 네덜란드(83.7) 순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한국(90.8), 프랑스(88.6), 일본(88.4), 스페인(88.1), 스위스(87.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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