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바뀌게 될 식탁 위 풍경

  • 박연정 기자
  • 2023.07.20 18:09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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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기후위기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식탁 위 풍경은 많이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19일 원유값 2차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정부 측은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으나, 유업계 측은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올해 원유값은 1리터당 최소 69원에서 최대 104원 사이에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에 비해 원유가 상승률이 1.6% 오른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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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이 오르면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간 제품 가격도 함께 인상되기 때문에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원유값 대부분은 소 사룟값에 의해 결정되는데, 사료가격은 물류대란, 기후위기 등으로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전년 대비 13.7%(115.76원) 오른 958.71원으로 책정됐는데 상승분의 70.1%는 사료비가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흰 우유 1리터 기준으로 3000원이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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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도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위기로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많은 농지가 물에 잠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기준 농지 면적 3만4583.1헥타르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농지 중 3만4354헥타르가 침수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행한 농수산 지난주(7.10~7.15) 거래동향에 따르면,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면서 열무, 얼갈이배추, 상추, 미나리 등 엽채류 가격이 모두 올랐다. 특히 청상추는 전 주 대비 23.1% 가격이 상승했으며, 열무는 18.5%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주(7.17~7.22) 거래동향을 통해, 기록적 폭우로 상추, 시금치, 쪽파 등 엽채류 생산량이 감소해 이들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금치는 1kg당 1469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평년 대비 73.8% 오른 값이다. 경북, 충청 지방 폭우로 과일류 역시 출하량이 감소했다. 

7월 5일 기준 적도 태평양 평균 해수면 기온(Sea Surface Temperature, SST). (사진 CPC)/뉴스펭귄
7월 5일 기준 적도 태평양 평균 해수면 기온(Sea Surface Temperature, SST). (사진 CPC)/뉴스펭귄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엘니뇨로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 폭우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농작물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설탕, 코코아, 올리브가 타격을 입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 이번 6 '엘니뇨 주의보' 발령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전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로 지구가 더워지면 대기가 품을 있는 수증기 많아져 폭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쌀, 설탕올리브 등이 타격을 입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은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상승했는데 국제가격 지표인 태국산 수출가격은 1톤당 5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개월 동안 15% 상승한 값이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 역시 주요 생산국인 인도의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올리브.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올리브.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영국 매체 가디언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올리브유이사회(International Olive Oil Council)에 따르면, 올해 올리브 예상 수확량은 85만 톤이다. 최근 10년간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던 작년(66만 톤)보다는 늘어난 수치지만, 평균인 130만 톤에 비교해서는 대폭 감소한 양이다.

업계는 "스페인의 높은 기온으로 나무가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설익은 올리브를 떨어뜨려 생산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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