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한국 폭우 집중 보도…"원인은 기후위기"

  • 이후림 기자
  • 2023.07.18 15:02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엘니뇨'가 겹치면서 지구촌 전역에 이상기후 현상이 증폭하고 있다. 엘니뇨는 보통 2~7년 주기로 반복해 발생한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채로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나타나면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내려가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태평양이 통째로 뜨거워졌다.

이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올여름 들어 국지적 집중호우 사례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홍수 피해규모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17일 오후 11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1명, 실종자는 9명이다. 지난 2011년 78명 이후 가장 막대한 인명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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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인디펜던트, BBC, 로이터 등 외신도 최근 한국을 휩쓴 폭우로 인한 피해를 집중 보도하고 나섰다.

본문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본문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미국 뉴욕타임스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전하면서 기후위기에 따른 결과로 한국에서 홍수피해를 대비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와 가까운 지역에 강우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내리던 장마가 최근 단기간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15년 만에 한국을 강타한 극심한 폭우에 정부 측은 홍수피해에 따른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그럼에도 참사는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17일 오전 진행된 '집중호우 대처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후변화 상황을 늘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해야지 이상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도 기후위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발생한 폭우는 공포영화를 방불케 한다. 그간 극심한 이상기후는 주로 주변국가에서 발생했지만 앞으로 이 나라에서 기후재난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농촌지역에서 장마는 더 이상 여름철 일상이 아닌 공포"라고 언급했다.

또 한국인들이 기후재난 대처에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앞으로도 많은 폭우가 예보돼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불과 1년 전 기후재난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폭우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재난대비 방침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최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는 극심한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반면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멕시코 등 남부는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은 폭염경보를 발령하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과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역시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면서 극심한 고온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인도 북부 지역은 뉴델리 야무나강 범람으로 45년만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도시 주요 건물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일본 북부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와중에 일본 다른 지역에는 열사병 경계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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