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큰 동물 5종

  • 이후림 기자
  • 2023.07.16 00:05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한국인 사이에서 '큰 머리' 혹은 '머리가 크다'는 말은 언젠가부터 썩 좋지 않은 의미로 통한다. 작고 날렵한 얼굴이 미의 상징이 된 지금의 한국사회라지만 외모품평에 불과한 고정관념은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연생태계에서 큰 머리는 생존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된다. 머리가 크다는 것은 더 큰 뇌, 큰 이빨, 큰 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요소들은 모두 동물의 생존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머리 큰 동물 5종을 소개한다.

 

1. 대왕고래 (5.5m)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대왕고래와 사람 크기를 비교한 그래픽 이미지. (사진 Kurzon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대왕고래.
대왕고래. (사진 NOAA)/뉴스펭귄

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 대왕고래는 몸길이 22~33m, 몸무게는 최대 190톤인 초대형 해양포유류다.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큰 머리를 가졌는데, 머리 길이만 5.5m에 달한다. 눈은 농구공보다 크다.

대왕고래는 무리 지어 다니는 범고래 떼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천적이 없다.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주로 작은 크릴새우를 먹잇감으로 삼는다. 하루에만 크릴새우 3.6톤을 먹어 치운다. 

호기심이 많고 사교적이며 사람을 공격하려는 성향이 없고 온순하다. 그래서인지 다이버들이나 사람이 탄 보트에 접근하는 개체도 종종 포착된다. 전세계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약 1만 마리로 추정되며 과거 무분별한 고래잡이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위기(EN, Endangered)'종이다.

 

2. 북극고래 (5m)

북극고래와 사람 크기를 비교한 그래픽 이미지. (사진 Chris Huh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북극고래와 사람 크기를 비교한 그래픽 이미지. (사진 Chris Huh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북극고래 성체와 새끼. (사진 NOAA)/뉴스펭귄

북극고래는 지구상 동물 중 가장 큰 입과 2번째로 큰 머리를 가지고 있다. 머리 길이는 몸길이(16m) 3분의 1인 약 5m다. 

거대한 머리가 활처럼 휘어져 있어 '활머리고래'로도 불린다. 뾰족하고 큰 머리로 북극 해역의 얼음을 손쉽게 뚫는다. 두께 20㎝가 넘는 얼음도 산산조각 낼 수 있다. 북극고래는 다른 고래류과 달리 번식이나 먹이를 위해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평생을 북극해에서만 산다.

수명도 약 200년으로 매우 긴 편이지만 한때 포경 대상이 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포경 제재 이후 현재는 약 1만7000마리로 개체수가 늘었지만 포경 전인 5만 마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3. 돌묵상어 (2m)

돌묵상어와 사람 크기를 비교한 그래픽 이미지. (사진 Steveoc 86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돌묵상어와 사람 크기를 비교한 그래픽 이미지. (사진 Steveoc 86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돌묵상어. (사진 Greg Skomal - NOAA)/뉴스펭귄

고래계 대두 대왕고래가 있다면 상어종에는 돌묵상어가 있다. 1m 이상 벌어져 마치 동굴처럼 거대한 입이 특징이다. 평균 몸길이는 6~10m, 머리 길이는 1.5~2m다.

외형은 다소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고래상어처럼 플랑크톤을 주 먹이로 삼는 온순한 바다생물이다. 입을 벌린 채 느리게 헤엄치면서 플랑크톤을 섭취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IUCN '위기'종으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4. 아프리카코끼리 (360㎏)

아프리카코끼리 새끼. (사진 Charles J. Sharp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아프리카코끼리 새끼. (사진 Charles J. Sharp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육지동물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종은 단연 아프리카코끼리다. 몸무게는 최대 6톤에 머리 무게만 약 360㎏이 훌쩍 넘는다. 큰 머리와 귀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두껍고 강한 목 근육을 가졌다. 아시아코끼리보다 큰 귀를 가졌는데, 너비는 1.2m 정도다. 

큰 덩치에 걸맞게 하루에 엄청난 양의 풀과 과일을 먹는다. 하루에 평균 150㎏, 최대 400㎏의 식량을 섭취하고 약 200㎏의 대변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아시아코끼리와 달리 암수 모두가 대부분 상아를 지니고 태어나는 탓에 상아를 노린 밀렵에 특히 취약하다. 실제 이들 종은 무분별한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오죽하면 아프리카코끼리가 밀렵을 피해 상아 없이 태어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2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밀렵이 성행하면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었다.

 

5. 아메리카들소 (76㎝)

아메리카들소. (사진 Jack Dykinga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아메리카들소. (사진 Jack Dykinga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북아메리카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는 아메리카들소는 몸 크기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이다. 성체의 경우 뿔에서 턱까지 길이는 평균 76㎝다. 머리와 몸집도 거대한데 뿔도 두텁다. 주로 뿔을 사용해 무리 내 서열을 정한다. 

몸길이는 2.5~3.5m 정도이고 체중은 최대 개체의 경우 1.8톤인 것으로 조사됐다. 육중한 몸집 덕에 완전히 성장한 개체는 야생에서 천적이 거의 없다.

과거 단순 사격연습용, 오락용, 식용 등 갖가지 이유로 엄청난 수가 사냥 당했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6000만 마리였던 개체수가 1900년대에는 단 300마리로 줄었다. 이후 꾸준한 보호노력을 거쳐 개체수가 약 35만 마리로 증가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