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는 종합상사들

  • 박연정 기자
  • 2023.07.17 17:09
태양광패널.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태양광패널.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과거 국내 무역 업무를 도맡았던 종합상사들이 기존 영역을 넘어 에너지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탄소배출 절감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에너지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39.3기가 톤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가 온실가스 배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생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화석연료 소비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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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기업들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전남 신안 육상풍력단지. (사진 포스코)/뉴스펭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전남 신안 육상풍력단지. (사진 포스코)/뉴스펭귄

먼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공식 선언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은 2021년 대비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37% 감축하고, 2050년까지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넷제로(Net Zero,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개발과 그린수소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5월 29일 탄자니아 기업인 파루그라파이트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해 25년간 총 75만 톤 규모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흑연은 2차전지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흑연 초도 공급을 시작으로 2차전지 원료 부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투자한 캐나다 온타리오 태양광 단지. (사진 삼성물산)/뉴스펭귄
삼성물산이 투자한 캐나다 온타리오 태양광 단지. (사진 삼성물산)/뉴스펭귄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국내 (非)금융사 최초로 탈석탄 선언 하며 석탄 관련 사업을 종료했다. 이후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2차전지 소재, 수소 다양한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태양광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2018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단일 신재생 발전단지로는 당시 최대 규모인 1369메가와트(MW, 풍력 1069MW, 태양광 300MW) 풍력ㆍ태양광 단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국내 리사이클링 기업에서 생산된 니켈과 코발트를 배터리 소재 제조업체에 공급해 왔으며, 독일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공동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수소분야에서는 남해화학ㆍ두산에너빌리티ㆍLG화학과 청정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 KSS해운과 친환경 해상운송 업무협약 등 역량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폐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화학제품 해외 상권 개발 협업 등 친환경 소재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며, 전기차 충전 분야 관련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 설치된 현대코퍼레이션 태양광 발전소. (사진 현대코퍼레이션)/뉴스펭귄
일본에 설치된 현대코퍼레이션 태양광 발전소. (사진 현대코퍼레이션)/뉴스펭귄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일본 고치현에 6호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해 운영에 돌입했다. 이로써 2019년 일본에 1호 발전단지를 조성한 지 4년 만에 6개의 발전단지를 보유하게 됐다.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단지를 모두 종합하면 총 발전량은 4.2메가와트(MW)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일본보다 1년 앞선 2018년에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북 완주, 충남 논산, 경북 경산   6개 발전단지가 조성됐고, 국내 총 발전량은 5메가와트(MW)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또 현대코퍼레이션은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리사이클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한편 이들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축 시 많은 환경이 파괴된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는 25℃보다 높아지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림에 짓는 게 입지적으로 유리하다. 또 평지에 비해 산지가 땅값이 싸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산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었고 그로 인해 산림이 황폐해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시설로 인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임야에서 총 232만7495그루 나무가 베어졌다.

해상풍력에너지 역시 조류를 포함한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또 2차전지의 경우, 2차전지 필수품인 '리튬'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과 방사선물질이 배출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상 태양광발전소,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나트륨이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대안도 제안되고 있다. 

합천댐 수상 태양광발전소. (사진 한국수자원공사)/뉴스펭귄
경남 합천댐 수상 태양광발전소. (사진 한국수자원공사)/뉴스펭귄

우선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저수지나 호수 등에 태양광 모듈이 떠 있는 형태로, 전기는 수중케이블을 통해 송전탑으로 보내진다. 수상에 설치하기 때문에 산림을 훼손하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냉각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발전효율도 높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육상 태양광발전소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41MW)인 경남 합천댐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환경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수질과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댐 수면 15곳에 0.5G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발전사업 규모를 1.1GW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사진 SK 에코플랜트)/뉴스펭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사진 SK 에코플랜트)/뉴스펭귄

수천 톤이 넘는 부유체를 바다에 띄우고 그 위에 풍력발전기를 올려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도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전망이 밝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빠른 풍속을 이용해 많은 발전량을 얻을 수 있으며, 해양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심 100~200m의 바다에 별(*)모양 앵커를 내려 발전기를 고정하므로 어장 훼손이 거의 없으며, 부유식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이 인공어초(해양생물을 정착시키거나 끌어모으고, 보호와 배양하기 위한 어장시설) 역할을 해 오히려 어족자원을 풍부하게 만든다.

한편 리튬의 환경적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리튬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나트륨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나트륨은 리튬보다 매장량이 풍부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나트륨은 지구상에 6번째로 많은 원소로 리튬 대비 약 500배의 매장량을 보여준다.

나트륨이온전지는 안전하고 가격이 싸다. 채굴이나 정제 과정이 어렵지 않아 생산 비용도 적게 드는 편이다. 2021년 기준 리튬은 1kg당 2만8000원 수준이지만, 나트륨은 1kg당 360원 정도로 약 80배 수준의 가격 차이가 난다.

다만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나트륨이온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양을 충전해도 에너지 총량이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친환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며 또 다른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런 문제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다면 탄소중립과 신사업성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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