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 ESG, 도움 절실"

  • 조은비 기자
  • 2023.07.07 18:19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중소기업에 ESG 경영 지원이 절실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달 23일 하나금융연구소는 ESG 경영 강화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에 정부, 대기업, 금융회사의 지원 방안을 고안한 'ESG의 사각지대, 중소기업' 보고서를 게재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규제 및 정책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활동에 환경, 지역사회, 고객 등 기업의 재무적, 비재무적 가치를 고려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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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은 국내외 ESG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수출 등 경영 활동의 제약이 예상되나 열악한 환경으로 대응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이 확산 중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ESG 경영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비용부담 및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SG 모네타 '2023년 ESG 정기평가'에서도 평가 대상 상장기업의 약 11%가 B+ 등급 이상인 것에 비해 중소 상장기업은 4.3%로 미흡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흡한 상태이며 '정부-대기업-금융회사'의 협력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ESG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지원 방안이 포함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선진국, 대기업이 요구하는 ESG 기준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해 송재만 연구위원은 "ESG 규제 시행에 앞서 세부적인 방안을 수립해 국내 중소기업이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전문인력 부족은 정부와 민간부문의 연계를 통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첨언했다.

대기업 동향은 어떨까. 삼성전자는 ESG 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현장 개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업체의 ESG 3자 인증심사 지원 대상을 확대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약 360개의 협력업체에 탄소중립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ESG 경영 지원이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자체적인 공급망 실사법 대응 수준이 낮은 협력업체에는 지원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재 협력업체와 공급망 ESG 관리를 시행하는 기업은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금융회사의 지원 필요성도 언급됐다. 최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중소기업 ESG 컨설팅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출시하고 지속가능성, 목표 수준에 따라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금융회사가 대출 외에도 채권, 펀드, 보험 등의 ESG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데 비해 국내 금융회사는 지속가능연계대출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다양성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28일 하나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달 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가능연계대출 상품 '하나 ESG 지속가능연계대출(SLL형)'을 출시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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