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짧은 콘택트렌즈, 오래 쓸수록 위험하다?

  • 남예진 기자
  • 2023.06.22 13:54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사진 pixabay)/뉴스펭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콘택트렌즈 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콘택트렌즈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국제과학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이달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세계 약 1억4000만 명이 일회용부터 다회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약 500~600만 명이 콘택트렌즈를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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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콘택트렌즈는 실리콘 하이드로겔이나 폴리머 하이드로겔과 같은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생물의 장기나 혈액, 배설물에서도 발견되며 야생동물의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섬유증, 장기 손상 등을 겪고 있는 만큼 발생원과 유입과정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총 4가지 브랜드에서 수명이 다른 재사용 콘택트렌즈 6종을 구매해 렌즈에서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마모 과정을 재현하기 위해 렌즈를 물속에 넣고, 태양광 램프 아래 방치했다. 이후 10시간마다 3번씩 물로 헹궈내는 것을 300시간 혹은 900시간 동안 반복한 뒤 렌즈가 담겨있던 물을 분석했다.

총 6종의 렌즈로 실험한 결과, 렌즈의 수명이 짧고 오랜시간 태양광에 노출될 경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생산해냈다. (사진 High-Content Screening Discovers Microplastics Released by Contact Lenses under Sunlight 논문)/뉴스펭귄
총 6종의 렌즈로 실험한 결과, 렌즈의 수명이 짧고 오랜시간 태양광에 노출될 경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생산해냈다. (사진 High-Content Screening Discovers Microplastics Released by Contact Lenses under Sunlight 논문)/뉴스펭귄

그 결과 태양광 램프에 노출되지 않은 렌즈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태양광을 비춘 경우 렌즈의 수명이 짧을수록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해냈다.

900시간 동안 실험 후, 콘택트렌즈에서 떨어져 나간 조각의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 
900시간 동안 실험 후, 콘택트렌즈에서 떨어져 나간 조각의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 (사진 High-Content Screening Discovers Microplastics Released by Contact Lenses under Sunlight 논문)/뉴스펭귄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콘택트렌즈를 하루에 10시간 이상 착용할 경우 렌즈에서 최대 9만 698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안구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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