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 개와 고양이 식용도 금지..."코로나19 효과"

  • 임병선 기자
  • 2020.04.03 11:29
2005년 중국에서 촬영된 개고기 거래 현장 (사진 flickr)/뉴스펭귄

중국 선전시에서 개, 고양이 식용 거래가 금지된다.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월 중국은 시민 건강을 위해 야생동물 식용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외 각종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중국 선전시(深市)는 지난 2월 중국 당국이 야생동물 식용 거래 금지를 발표한 이후 추가적 규제안을 내놨다. 가축으로 기르는 동물에 대한 규제는 따로 없었던 중국 당국 발표와는 다르게 선전시 규제안은 허용한 몇 종을 제외한 모든 동물의 식용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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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시는 도입에 앞서 지난달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공중에게 이 규제안에 대한 공개 의견을 받았다. 당시 어떤 종을 식용으로 허용할지가 공개 의견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었다.

지난 1일 선전시 인민대회상임위원회(人民代表大会常务委员会的简称)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 공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선전시에서 식용으로 허용되는 가축은 총 9종으로 돼지∙소∙양∙당나귀∙토끼∙닭∙오리∙거위∙비둘기다. 해산물은 허용된다. 규제는 5월 1일부터 발효되며 어길 시 15만 위안(한화 약 2600만 원) 벌금이 부과된다.

정부 관계자는 허용 목록을 따로 정한 이유에 대해 “금지 목록을 정하면 그 수가 너무 많고, 어떤 동물을 먹어도 되냐는 질문에 정확히 대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촬영된 고양이 사육장 모습 (사진 flickr)/뉴스펭귄

이에 따라 중국에서 식용으로 유통되던 개, 고양이가 선전시에서 거래가 금지된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개는 고기 섭취를 위해, 고양이는 약재로 활용하기 위해 길러진다. 동물단체는 인간과 정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특히 위린시(玉林市) 지역 축제에서 끓는 물에 살아 있는 개를 담가 죽이고, 목을 매달아 몽둥이로 죽이는 행위로 동물단체 지탄을 받기도 했다.

각종 동물단체, 환경단체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가 식용으로 유통되는 나라에서 활발한 금지 요구 활동을 펼쳐온 만큼 이번 선전시 결정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국제 동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소속 활동가 피터 리(Peter Li) 박사는 “역사에 남을 결정”이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식용 개와 고양이를 금지한 도시”라고 말했다. 같은 단체 소속 테레사 텔레키(Teresa Telecky) 박사는 “선전시가 야생동물 거래로 인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뭔가를 배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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